안중근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 일반 첫 전시…27일 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이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남긴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를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 내놓는다. 일본에서 환수해 복권기금으로 국내 반입한 문화유산이며 관람은 무료다.
사진: tommao wang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27일 개막하는 ‘독대’ 전시, 유묵 한 점에 집중한다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7일 열리는 ‘독대(獨對):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 남긴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炮)‘를 일반 관객에게 처음 내놓는 전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시를 10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두 달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개막일은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 117주년 하루 뒤다.
관람 동선은 다른 전시물 없이 글씨 한 점과 마주하도록 짜였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 조명 아래 놓인 유묵을 본 뒤, 출구의 양방향 터치스크린에서 안중근의 손도장에 손을 대고 평화 메시지를 남기면 대형 화면에 세로쓰기로 표시되는 구성이다.
‘만국공법불여대포’,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경고
‘만국공법불여대포’는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의 여덟 글자다. 국가유산청은 만국공법이 강대국의 논리에 좌우돼 약소국의 주권을 지켜 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표현 자체는 19세기 일본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의 말에서 유래했다.
유묵은 종이에 쓴 세로쓰기 작품으로 전체 길이 196.8cm, 나비 44.8cm이고 글씨가 있는 화면 부분은 세로 135.4cm, 나비 32.3cm다. 말미에는 ‘경술삼월 어려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관지가 남아 있어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순국일인 3월 26일을 며칠 앞두고 쓴 것으로 확인된다. 정확한 제작 날짜는 전해지지 않는다.
형무소장 소장 기록 거쳐…복권기금으로 2025년 국내 반입
유묵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2025년에 환수했다. 재단이 그해 5월 일본 현지의 소장 정보를 입수한 뒤 현지 조사와 협상을 거쳐 9월 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11월 국내로 반입했다. 환수에는 복권기금이 쓰였다.
유묵에는 뤼순감옥 형무소장(1907~1913년 재임)을 지낸 구리하라 사다키치가 소장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평문광생 뇌협일인’이라는 인물에게 넘겨져 표구와 보관이 이뤄졌고, 직전 소장자는 경매에서 유묵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가유산청은 최소 세 차례 이상 소장자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13일 덕수궁 중명전 언론 공개회에 이어 일반 대상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료 관람 가능, 토요일과 문화가 있는 날은 밤 9시까지
관람은 무료다. 박물관은 평일과 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은 마감 30분 전에 끊고, 전시 기간 중 매월 마지막 월요일인 11월 30일은 쉰다. 10월 28일과 11월 25일 문화가 있는 날에도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30명 이상 학생 단체 예약을 제외하면 별도의 개인 예약 안내는 없다. 관람 문의는 국립고궁박물관 02-3701-7500으로 받는다.
이 글의 이미지는 뉴스 내용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 사진이며 실제 전시 작품이 아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안중근 유묵 전시는 언제 어디서 열리나요?
-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0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린다. 평일과 일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하고 입장은 각각 30분 전에 마감한다. 10월 28일과 11월 25일 문화가 있는 날에도 밤 9시까지 연장 개장한다.
- '만국공법불여대포'는 무슨 뜻인가요?
- '만국공법, 곧 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의 여덟 글자다. 강대국의 힘에 좌우되는 국제질서가 약소국의 주권을 지켜 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표현이 19세기 일본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의 말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한다.
- 관람료와 예약은 어떻게 되나요?
- 전시 관람은 무료다.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은 30명 이상 유아·초중고 학생 단체 예약 안내만 두고 있어 개인 관람에 대한 별도 예약 규정은 없다. 관람 관련 문의는 02-3701-7500으로 하면 된다.
- 유묵은 어떻게 국내로 돌아왔나요?
-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2025년 5월 일본 현지의 소장 정보를 입수한 뒤 조사와 협상을 거쳐 같은 해 9월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11월 국내로 반입했다. 환수 과정은 복권기금으로 지원됐다. 유묵엔 뤼순감옥 형무소장을 지낸 구리하라 사다키치가 소장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후 최소 세 차례 소장자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