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이프

장진 '꽃의 비밀', 성지루·정웅인이 주부 역으로

장진 연출의 연극 '꽃의 비밀'이 9월 12일 대학로에서 개막한다. 초연 이후 처음으로 남성 배우가 주부 역할에 도전한다.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장면

사진:  Claire P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장진 ‘꽃의 비밀’, 초연 11년 만에 남성 배우가 주부 역할 도전

연극 ‘꽃의 비밀’의 새 시즌은 주부 역할에 남성 배우를 올린 첫 실험이다. 연합뉴스는 장진 연출이 19일 서울 대학로 NOL서경스퀘어 스콘1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캐스팅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작품은 이탈리아 북서부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한다.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 남편들이 의문의 사고로 사라지고, 아내들이 보험금 20만 유로를 받기 위해 하루 동안 남편으로 변장하며 소동이 벌어진다. 2015년 초연 이후 여성 배우들이 주부를 맡아 왔다.

성지루는 소피아, 정웅인은 자스민…여장 뒤 다시 남장까지

이번 시즌 남성 배우 라인은 성지루, 정웅인, 강은빈, 임모윤이다. 성지루는 카리스마 왕언니 소피아, 정웅인은 자유분방한 둘째 자스민을 맡는다. 두 사람은 주부 역을 하다 다시 남장한 여성 캐릭터까지 소화해야 한다.

성지루는 처음엔 여성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정웅인은 10년 동안 여성 배우가 쌓아 온 캐릭터를 남성이 이어받는 두려움이 있지만 해내겠다고 말했다. 첫 공연을 앞두고 목소리와 톤, 동선에서 여성 캐릭터의 습관을 찾아가는 연습이 한창이다.

박하선·경수진의 남장 연기, 장진이 밀어붙인 무대 환영

여성 배우의 남장도 이번 시즌의 축이다. 모니카 역의 박하선과 경수진은 낮고 시원한 목소리로 남장 여자 연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경순, 추귀정, 황석정, 유선이 소피아와 자스민 앙상블에 합류한다.

장 연출은 이 시도를 요즘 말하는 젠더프리와는 결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그는 2014년 대본을 쓸 때부터 남성 배우의 여장을 구상했지만 주변 우려로 미뤄 왔다고 했다. 이번에는 관객이 무대의 속임수를 어디까지 믿는지, 환영의 끝을 보고 싶다는 이유로 캐스팅을 밀었다.

9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공연은 오는 9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열린다. 초연을 봤던 정경순은 10년 전 무대를 마음에 담아 두었다가 이번에 소피아로 올랐고, 추귀정은 초연 멤버로서 같은 역할을 다시 하는 책임감을 말했다.

대학로 코미디가 성별을 뒤집어 웃음만 키우는 재연이 될지, 가부장제 풍자가 다른 목소리로 다시 읽힐지가 관전 포인트다. 개막 이후 앙상블의 호흡과 관객이 여장·남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속도가 시즌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연극 꽃의 비밀은 무슨 이야기인가요?
이탈리아 북서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사고로 사라진 가부장적 남편들 대신 아내들이 보험금 20만 유로를 받기 위해 하루 동안 남편으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코미디입니다. 장진 작·연출로 2015년 초연됐습니다.
이번 시즌 캐스팅은 무엇이 다른가요?
그동안 여성 배우가 맡았던 주부 역할에 성지루, 정웅인, 강은빈, 임모윤 등 남성 배우가 합류합니다. 박하선과 경수진은 남장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공연은 9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열립니다.
장진 연출이 말하는 젠더프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최근의 젠더프리 논의와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성 배우가 여장으로 시작했다가 다시 남장 여자를 소화할 때, 관객이 무대의 환영을 어디까지 받아들이는지를 밀어붙여 보고 싶다는 취지입니다.

출처

#꽃의비밀#장진#성지루#정웅인#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