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이프

전주가 시민 인생책 1,949권을 모으는 이유

전주시가 시민의 인생책과 그에 얽힌 사연을 1,949건씩 모아 영구 보존하는 '가치서가 1949'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조지훈 시장이 1호 기증자로 리처드 탈러의 '넛지'를 내놓으며, 도시 단위의 독서문화 아카이브가 첫발을 뗐다.

시민들이 기증한 인생책이 가득 찬 도서관 서가의 따뜻한 풍경

사진:  Peter Herrmann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시민 인생책 1,949권을 모으는 ‘가치서가 1949’의 출범

가치서가 1949는 전주시민의 인생책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수집·전시·보존하는 아카이빙 프로젝트다. 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주시는 7일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서 사업의 첫발을 내디디고, 시민 인생책 1,949권과 사연 1,949개를 모아 지역의 독서문화 자산으로 기록한다.

개인이 좋아한 책 한 권은 작은 데이터지만, 1,949명의 선택과 사연이 쌓이면 도시의 정서와 시대의 흐름을 읽는 기록이 된다. 도서관의 장서 목록이 아니라 시민의 삶이 쓴 목록을 남긴다는 점에서 기존 독서 행사와 결이 다르다.

숫자 1949, 전주시라는 이름과 첫 도서관의 해

사업명의 1949는 단순한 목표 수량이 아니다. ‘전주시’라는 공식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한 해이자, 전주에 도서관이 처음 문을 연 상징적인 해를 뜻한다. 도시의 이름과 책의 역사를 하나의 숫자로 겹쳐 놓은 설계다.

그 해의 도서관이 시민에게 책을 나누는 창구였다면, 77년 뒤의 가치서가는 시민이 책과 함께 돌려주는 창구가 된다. 일방적으로 제공받던 문화 인프라를 시민이 채워 완성하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조지훈 시장이 1호로 기증한 책은 ‘넛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지훈 전주시장은 이날 꽃심을 찾아 1호 기증자로 참여하고, 자신의 인생책인 리처드 탈러의 ‘넛지’를 기증했다. 넛지는 타인을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대신 부드러운 개입으로 더 나은 선택을 이끌어내는 개념을 다룬 책이다.

조 시장은 힘으로 목표 달성을 강요하던 리더십의 시대는 지나갔으며, 구성원이 공통의 가치 체계를 바탕으로 스스로 움직이도록 돕는 부드러운 개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정가가 자신의 통치 철학을 인생책과 함께 공개한 것은 시민 참여를 부르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책과 사연 1,949쌍이 남기는 기록의 가치

아카이빙의 핵심은 책 자체가 아니라 책에 붙는 사연이다. 같은 제목이라도 누구에게, 어떤 계기로, 무엇을 바꿨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문서가 된다. 1,949개의 사연은 전주 시민이 스스로 쓴 독서의 역사서가 된다.

완성된 기록은 전시와 보존을 통해 미래 세대와 만난다. 한 세대의 인생책 목록은 다음 세대가 과거의 감각과 고민을 이해하는 사료가 되고, 도시가 축적하는 문화 자본의 한 축으로 남는다.

9월 독서의 달, 도시 전체가 쓰는 한 권의 책

프로젝트의 첫발은 9월 독서의 달과 맞물려 있다. 행사성 일회 독서 캠페인이 아니라 기록을 쌓고 보존하는 아카이브라는 점에서, 전주의 시도는 다른 지자체에도 참고가 될 만한 실험이다.

숫자를 채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연의 진정성이다. 시민이 자신의 삶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을 만큼 신뢰받는 운영이 뒷받침될 때, 가치서가 1949는 도서관 서가 하나가 아니라 도시의 자서전이 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치서가 1949는 어떤 사업인가요?
전주시민의 인생책과 책에 얽힌 이야기를 수집·전시·보존하는 아카이빙 프로젝트입니다. 시민 1,949명의 인생책 1,949권과 사연 1,949개를 모아 지역의 독서문화 자산으로 영구히 남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프로젝트 이름의 1949는 무슨 뜻인가요?
'전주시'라는 공식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한 해이자 전주에 도서관이 처음 문을 연 해를 의미합니다. 도시의 이름과 책의 역사를 같은 숫자에 담아 상징성을 높인 이름입니다.
조지훈 전주시장은 어떤 책을 기증했나요?
리처드 탈러의 '넛지'를 기증했습니다. 조 시장은 구성원이 공통의 가치 체계를 바탕으로 스스로 움직이도록 돕는 부드러운 개입이 중요하다며 책의 메시지를 자신의 리더십 관점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인생책 기증에 시민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전주시는 시립도서관 꽃심을 거점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시민의 인생책과 사연을 모을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참여 방법과 일정은 전주시 공식 발표와 도서관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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