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K컬처 지속성장에 한국판 할리우드 제안
한국경제인협회는 K컬처가 흥행에도 클러스터와 자본,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한국판 할리우드 조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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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K컬처 구조적 한계 지적한 보고서
K컬처 클러스터 구상은 흥행 실적만으로는 산업이 자립하지 못한다는 진단에서 출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경제인협회는 23일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에게 의뢰한 ‘K컬처의 산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산 전략’ 보고서에서 이 같은 한계를 공식화했다.
세계 무대에서 작품과 아티스트는 계속 터지는데, 내부 시스템과 산업 연계, 정책 지원은 그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히트작이 나와도 다음 대형 원천 지식재산권(IP)을 키울 자본과 공간이 흩어져 있다는 뜻이다.
창작·투자·유통 모은 한국판 할리우드 제안
해법의 첫머리는 집적이다. 보고서는 창작자와 제작사, 투자자, 유통기업, 관련 서비스기업이 모인 K컬처 클러스터, 이른바 한국판 할리우드 조성을 제안했다. 기획부터 제작, 투자, 유통, IP 사업화까지 한 권역에서 오가게 만들자는 구상이다.
할리우드의 요지는 간판 스튜디오가 아니라 인접한 하청과 금융, 에이전시, 후반작업이다. 한국에서 같은 사슬을 만들려면 부지만이 아니라 투자 회수 창구와 해외 세일즈 창구가 같이 붙어야 한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 글로벌 확산, 정책 기반 구축이 보고서가 제시한 3대 과제다.
글로벌 OTT 하청 종속 위험과 수출 연계 공백
산업 내부의 빈 구멍은 두 갈래다. 클러스터가 없고 자본이 영세하면 대형 원천 IP를 붙잡기 어렵고, 그 공백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제작 발주가 메우면 하청 기지로 굳을 수 있다. 흥행은 나는데 판권과 포맷의 주도권은 바깥에 남는 구조다.
K컬처 인기가 일반 제조업이나 중소기업 수출로 번지지 못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보고서는 제품 수출 지원을 넘어 품질, 브랜딩, 공급망, 유통을 묶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해외 한식당과 호텔, 유통업체에 국내 식재료를 대는 기업과 생산자, 물류, 현지 유통망을 잇는 B2B 식자재 유통도 그 연장선이다.
서비스산업법·K컬처 패스로 정책 기반 정비
마지막 축은 컨트롤타워다. 보고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만들어 범정부 추진 체계를 세우고, 연구개발과 세제, 금융 지원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 문화 예술 바우처인 컬처패스에 준하는 K컬처 패스 도입도 포함됐다.
국내에는 이미 청년 문화이용권 같은 바우처가 있다. 새 패스가 기존 제도를 대체할지, 관광·수출과 묶인 산업 정책으로 확장할지는 법안 내용이 나와야 판별된다. 클러스터 입지와 재원, 플랫폼 종속 방지 장치가 빠지면 한국판 할리우드는 슬로건에 그칠 위험이 있다.
자주 묻는 질문
- 한경협이 말한 한국판 할리우드는 무엇인가요?
- 창작자와 제작사, 투자자, 유통기업, 관련 서비스기업이 한곳에 모여 기획부터 제작, 투자, 유통, 지식재산권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개방형 콘텐츠 클러스터를 뜻합니다. 미국의 할리우드처럼 산업 사슬이 지리적으로 붙어 있어야 대형 원천 IP를 키울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 K컬처의 구조적 한계는 무엇이라고 봤나요?
- 보고서는 클러스터 부재와 영세한 자본력 때문에 대형 원천 지식재산권 확보가 어렵고, 글로벌 OTT의 하청 기지로 종속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기가 제조업이나 중소기업 수출로 번지지 못하고 정책 컨트롤타워가 없는 점도 문제로 꼽았습니다.
- K컬처 패스는 기존 문화이용권과 다른가요?
- 한경협은 프랑스의 문화 예술 바우처 정책인 컬처패스에 준하는 K컬처 패스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국내에 이미 청년 문화이용권 등이 있는 만큼, 새 패스가 기존 바우처를 대체할지 확장할지는 입법이 구체화돼야 가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