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이프

LP 음반 상반기 93만장…K팝 수집 문화로 확산

올해 상반기 국내 LP 판매량이 93만7천장을 넘으며 작년 연간 실적의 1.7배에 달했습니다. BTS 5집 아리랑 LP가 미국에서 첫 주 20만8천장이 팔리는 등 K팝 신보가 LP 시장의 새 동력으로 자리 잡았고, 콜렉터 수요와 기획사 참여가 향후 시장 향배를 가를 전망입니다.

라벨이 함께 보이는 검은색 LP 음반

사진:  Markus Spiske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상반기 LP 판매 93만장, 작년 연간의 1.7배

LP 음반은 소리 신호를 판의 홈에 새겨 담아 턴테이블 위에서 재생하는 아날로그 음반으로, 스트리밍 시대에도 소장 가치를 인정받는 매체로 자리 잡았다. 써클차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LP 판매량은 93만7천173장으로 100만장에 근접했다.

연간 판매량은 2023년 42만4천장, 2024년 47만1천장, 작년 54만8천장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해는 반기 실적만으로 작년 연간의 1.7배를 기록했다. 클래식과 재즈 중심이던 수요가 K팝 아이돌 신보로 확산하면서 성장 폭이 커진 것이다.

BTS ‘아리랑’ LP, 미국 첫 주 20만8천장 팔려

BTS는 복귀작인 5집 ‘아리랑’을 그룹 사진 버전과 멤버 개인 사진 버전 등 여러 종의 LP로 선보였다. 멤버별 재킷을 이으면 팀을 상징하는 북두칠성이 완성되는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국 음악 데이터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아리랑 LP는 현지 발매 첫 주에만 20만8천장이 팔렸다. 모든 가수를 통틀어 사상 6번째 주간 LP 판매량이자 1991년 집계 시작 이래 그룹 최다 기록이다. 이 수치는 앨범의 미국 첫 주 판매량 40%에 달했고 빌보드 200 1위 달성에 기여했다. 에이티즈·르세라핌·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에스파 등도 올해 LP를 발표했고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리사는 연내 발매를 앞두고 있다.

K팝 톱10 LP 평균 2.6종, 미국 팝은 LP가 CD보다 많다

성장 여력도 수치로 확인된다. K팝 톱10 실물 앨범은 평균 23.6종의 CD를 냈지만 LP는 평균 2.6종에 그쳤다. 반면 미국 팝 톱10은 CD 9.5종보다 LP 9.6종이 오히려 많아, 현지 시장에서 LP가 이미 주요 음반 매체임을 보여준다.

하이브 아메리카의 아이작 리 최고경영자(CEO)는 루미네이트와의 데이터 협업을 통해 LP 트렌드를 다른 음악 소비 습관과 교차 분석했고, 이를 실물 음반 포맷 전략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실물 음반 수출이 올해 1분기에만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미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것도 같은 흐름의 결과다.

콜렉터 시대, 기획사 참여가 시장 향배를 가른다

가요 기획사들은 LP 구매가 아티스트에 대한 강한 충성도와 상품 소장 욕구와 연결된다고 분석한다. 팬 중 콜렉터가 늘면서 LP가 단순한 음원 매체가 아니라 굿즈의 성격을 함께 갖게 된 것이다.

다만 성장세를 그대로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 한 레코드숍 대표는 팬데믹 시기에 난립한 재판매로 생긴 과수요와 거품이 걷히는 중이고, 물가 상승으로 LP 가격도 올라 젊은 소비자의 예산이 콘서트·굿즈와 경쟁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형성과 재생 기기 보급은 끝났으므로 이제 메이저 기획사와 가수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LP를 내느냐가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이 글의 이미지는 특정 아티스트의 음반이 아닌 LP 참고 사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LP 음반이 다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음향 기술이 발전한 지금도 턴테이블에서 재생되는 LP의 아날로그 질감이 청취자에게 색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클래식이나 레트로 음악 팬의 감성을 충족하는 동시에, K팝 팬들은 음반 소장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LP 발매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어 수요가 겹쳐 늘고 있습니다.
BTS 아리랑 LP의 미국 기록은 어떤 의미인가요?
미국 집계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아리랑 LP는 현지 발매 첫 주에 20만8천장이 팔렸습니다. 이는 모든 가수를 통틀어 사상 6번째 주간 LP 판매량이자 1991년 집계 이래 그룹으로는 최다 기록으로, 앨범 전체 미국 첫 주 판매량의 40%가 LP에서 나왔습니다.
국내 LP 시장의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K팝 톱10 앨범의 LP 종수는 평균 2.6종으로 미국 팝 톱10(9.6종)과 격차가 커서 성장 여력이 있는 대신, 소수 인기 그룹의 신보 발매 여부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오르내리는 변동성이 있습니다. 팬덤의 콜렉터 수요가 이어지더라도 가격 상승과 콘서트·굿즈와의 지갑 경쟁이 변수로 꼽힙니다.

출처

#LP 음반#K팝#BTS#음반 시장#콜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