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라이프

김홍도부터 서도호까지, 성북동에 미술의 가을 열린다

서울 성북동 일대에서 첫 성북아트위크가 열려 심우장 등 11곳에 작품이 걸린다. 간송미술관은 탄생 120주년 기념 '상서' 전시에서 단원 김홍도의 낭원투도를 공개하고, 성북구립미술관은 서세옥·서도호 부자전을 무료로 연다.

현대 미술 작품이 걸린 미술관 전시실

사진:  Dannie Jing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서울 성북동이 미술의 계절을 맞았다. 첫 성북아트위크가 열리며 심우장 등 11곳에 작품이 걸리고, 간송미술관과 성북구립미술관의 기획전이 거리 전체를 전시장처럼 잇는다.

올해 주제는 ‘집: 이어진 숨결’이다. 8일 한국경제 보도와 성북문화재단에 따르면 단원 김홍도부터 서도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성북동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간송미술관 ‘상서, 컬렉션을 읽다’…유물·상서 106점

전시의 중심은 간송미술관이다. 간송 전형필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상서(箱書), 컬렉션을 읽다’ 전시가 10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열린다. 유물 45점과 상서 61점을 포함해 모두 106점이 공개된다.

2024년 재개관 이후 이어온 3개년 기획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회차다. 작품 자체뿐 아니라 그 작품을 담았던 상자와 상서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앞선 전시들과 결이 다르다.

오동나무 상자에 남긴 먹글씨, 상서란 무엇인가

상서는 미술품을 담은 오동나무 상자에 남겨진 기록을 뜻한다. 작가와 작품 이름, 재료, 전래 내력, 입수 경위, 감상평 등이 먹글씨로 적혀 있다.

간송은 수집한 유물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1930년대 경성의 장인들에게 유물의 크기와 모양에 맞춘 상자를 주문 제작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상자 제작 비용은 개당 20200원으로, 당시 쌀 한 가마니가 2028원이었으니 상자 하나에 쌀 몇 가마니 값이 들어간 셈이다.

기록은 간송의 스승인 오세창을 비롯해 이도영, 이한복, 일본 한학자 나가오 우잔 등 당대 감식가들의 손으로 남겨졌다. 현재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오동나무 상자는 약 700건이고 이 중 상서가 확인되는 것은 258건이다.

단원 김홍도 ‘낭원투도’와 안중식 ‘한산충무’ 공개

이번 전시의 대표작은 단원 김홍도의 ‘낭원투도’다.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동방삭이 불로불사의 복숭아를 얻는 장면을 그린 인물화로, 단원은 동방삭을 중국풍 신선의 기형적 모습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로 묘사했다.

간송은 1934년 이 그림을 오세창에게 보여줬고, 오세창은 작품을 감식한 뒤 “근래 보기 드문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적었다. 상자 뚜껑 안쪽에는 ‘단원 인물의 걸작으로 근래 보기 드문 가품’이라는 감식 기록이 남아 있다.

안중식의 1918년 작 ‘한산충무’도 눈길을 끈다.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 앞바다에서 왜군을 크게 물리친 이순신을 그린 작품으로, 전래 예가 극히 드문 이순신 초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북구립미술관, 서세옥·서도호 부자 전시 10월 20일 시작

성북구립미술관은 10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성북아트위크 특별전시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를 무료로 연다. 추상수묵의 거장 서세옥과 그의 아들인 세계적 작가 서도호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어루만지는 시선의 상속과 변주를 읽는 자리다.

관람은 무료이며 성북로 134 성북구립미술관에서 가능하다. 첫 회차 아트위크인 만큼 간송미술관의 고전에서 출발해 근현대와 동시대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 자체가 이번 축제의 즐거움으로 꼽힌다.

대표 이미지는 미술관 전시실 풍경을 담은 자료 사진이며 특정 전시 실물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성북아트위크는 어떤 행사인가요?
성북동 일대의 미술관과 문화공간이 함께하는 첫 회차의 예술 행사입니다. 올해 주제는 '집: 이어진 숨결'이며 심우장 등 11곳에 작품이 전시됩니다. 간송미술관과 성북구립미술관의 기획전이 축을 이루고 관련 프로그램과 루프버스 운행도 함께 진행됩니다.
간송미술관 '상서' 전시는 언제까지 열리나요?
'상서, 컬렉션을 읽다' 전시는 10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립니다. 간송 전형필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유물 45점과 상서 61점을 포함해 모두 106점이 공개됩니다. 2024년 재개관 이후 이어온 3개년 기획전의 마지막 회차이기도 합니다.
서세옥·서도호 부자 전시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성북구립미술관(성북로 134)에서 10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열리는 '어루만지다(撫)'에서 볼 수 있습니다. 추상수묵의 거장 서세옥과 세계적 작가 서도호 부자의 작업을 함께 만나는 전시로, 성북아트위크 특별전시로 마련되며 관람은 무료입니다.

출처

#성북아트위크#간송미술관#상서#김홍도#서도호#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