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이너스통장 미사용 한도 68조…잔액보다 3.7조 많아

8월 말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약정액은 132조1천억원인데 실제 잔액은 64조2천억원이다. 이미 빌린 돈보다 추가로 꺼낼 수 있는 67조9천억원이 더 많아 가계부채 관리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자료와 계산기를 앞에 두고 확인하는 재무 관리 모습

사진:  Jakub Żerdzicki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은행권이 새 대출 한도를 조이는 동안에도 이미 약정된 마이너스통장 한도 안에서는 언제든 추가 인출이 가능하다. 그 간극이 숫자로 확인되면서 가계부채 관리의 빈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약정 132조1천억원 중 미사용 한도 67조9천억원

마이너스통장은 약정한 한도 안에서 잔고와 관계없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입출금 통장 겸용 대출 상품이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한도대출 소진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약정액은 132조1천억원, 실제 대출 잔액은 64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약정액에서 잔액을 뺀 미사용 한도는 67조9천억원으로 이미 빌려 쓴 돈보다 3조7천억원 많다. 비율로 보면 전체 약정의 절반을 넘는 51.4%가 아직 쓰이지 않은 상태다. 기존 약정과 개별 이용 조건이 유지되는 한 차주가 즉시 꺼낼 수 있는 잠재적 대출 규모라는 점에서 가계대출 관리의 숨은 변수로 작용한다.

한도는 1조1천억원 줄었는데 잔액은 5조2천억원 늘어

작년 말과 비교하면 방향이 갈라진다. 약정액은 작년 말 133조2천억원에서 올해 8월 말 132조1천억원으로 1조1천억원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59조원에서 64조2천억원으로 5조2천억원 늘었다. 계좌와 한도를 조이는 방식의 관리만으로는 이미 맺어진 약정 안에서 벌어지는 차입까지 담아내지 못한다는 대목이다.

3~7월 잔액 5조7천억원 급증…8월 감소는 증가분의 7%

최근 흐름을 보면 8월의 잔액 감소는 소폭에 그친다. 잔액은 3월 말 58조9천억원에서 7월 말 64조6천억원으로 5조7천억원 불어났고, 8월에 4천억원 줄며 64조2천억원이 됐다. 8월 감소분은 넉 달간 증가분의 약 7% 수준이다.

약정액 대비 잔액 비율인 소진율은 3월 말 44.5%에서 7월 말 48.7%로 급등한 뒤 8월 말 48.6%로 내려왔다. 3월 말보다는 여전히 4.1%포인트 높다. 잔액이 줄어든 시점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하던 시기와 겹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은 ‘한도 내 실행’ 짚어…미사용 한도 관리 과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은행권이 신규 마이너스통장 취급을 줄였는데도 기존 약정 한도 안에서 상당 규모의 대출이 실행됐다고 지적했다. 규제 지표와 실제 이용 사이의 간극을 스스로 짚어낸 셈이다.

한창민 의원은 마이너스통장이 기존 한도에서 추가 대출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구조라며 가계부채 관리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과 함께 마이너스통장의 실제 이용 증가와 미사용 한도까지 살펴야 한다는 주문도 냈다.

연합뉴스 보도를 종합하면 증시 자금 수요와 금리 흐름에 따라 잠재적 인출 규모가 어떻게 실제 대출로 바뀌는지가 하반기 가계부채 관리의 관전 포인트다.

자주 묻는 질문

마이너스통장 미사용 한도가 왜 문제로 지목되나요?
약정만 남아 있으면 차주가 언제든 추가로 돈을 빼낼 수 있어서입니다. 8월 말 기준 미사용 한도는 67조9천억원으로 실제 잔액(64조2천억원)보다 크고 전체 약정액의 51.4%에 이릅니다. 주식 투자 등 자금 수요가 커질 경우 한도 안에서 대출이 다시 불어날 수 있어 가계부채 관리의 변수로 꼽힙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최근 어떻게 움직였나요?
올해 3월 말 58조9천억원에서 7월 말 64조6천억원까지 5조7천억원 불어났다가 8월 말 64조2천억원으로 4천억원 줄었습니다. 다만 8월 감소 폭은 직전 넉 달 증가분의 7% 수준이라 추세 반전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국과 국회는 어떤 대응을 내놓았나요?
한국은행은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신규 취급은 줄어도 기존 약정 한도 안에서 상당 규모가 실행됐다고 짚었습니다. 자료를 공개한 한창민 의원은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에 더해 마이너스통장 실제 이용 증가와 미사용 한도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출처

#마이너스통장#가계부채#은행권#금융감독원#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