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AI로 상품 만들고 판다…개발 3주 단축
편의점 업계가 SNS 트렌드 분석과 AI 합성소비자로 상품 개발을 바꾸고 있다. GS25는 개발 기간을 3주 안팎으로 줄였고 CU는 조사 기간을 3~5일로 압축했다.
사진: Khuc Le Thanh Danh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SNS에서 발견한 치즈 미역국·카레 당면, 한 달 반 만에 매장에
‘트렌즈’는 GS25가 자체 운영하는 트렌드 분석 시스템이다. 서울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포털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언급량과 연관 키워드, 소비자 연령·성별, 상권별 수요, 맛과 식감을 함께 분석해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의 신호를 찾아낸다.
이 과정에서 최근 상품화된 것이 치즈 미역국과 카레 당면이다. 미역국에 체다치즈와 후추를 더한 조합, 밥 대신 당면을 넣는 레시피를 전자레인지로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옮겼다. 통상 편의점 신상품은 기획부터 개발까지 약 12주가 걸리지만 GS25는 트렌드 분석과 기획을 병행해 3주 안팎으로 단축했고, 두 상품은 트렌드 발견 뒤 출시까지 1개월 반이 걸리지 않았다.
CU, AI 합성소비자로 조사 기간 수개월에서 3~5일로
CU의 접근은 소비자 조사 자체를 바꾸는 쪽이다. BGF리테일은 지난 7월 스타트업 인텔리시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AI 합성소비자를 활용한다. 연령과 취향이 서로 다른 가상의 소비자 집단을 구성해 구매 의향과 가격, 구성에 대한 선호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기존 설문·인터뷰가 수개월 걸리던 것을 3~5일로 압축했다.
결과도 나왔다. ‘미니 오리지널 유부 2입’은 가상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양과 칼로리, 잔반을 고려해 미니 간편식을 선호하고 25~29세에서 선호도가 특히 높다는 분석을 반영해 출시 2주 만에 5만개가 팔렸다. 같은 기간 참치마요 유부초밥 판매량인 3만개의 약 1.7배다. 러닝 상품 ‘러너박스’도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1만원 이하 가격대 수요가 확인되자 9,900원 구성으로 구현됐다.
구매 데이터가 곧 상품이다…’얼박사’ 누적 매출 130억
상상한 조합이 아니라 실제 구매 패턴에서 나온 상품도 있다. 박카스·사이다·얼음컵을 함께 사는 소비 행태를 분석해 선보인 ‘얼박사’는 출시 후 누적 매출 130억원을 넘기고 3개월 연속 음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데이터가 이미 검증된 수요라는 점에서 실패 확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어떤 조합이 실제로 함께 담기는지 아는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의 신상품 성공률 차이가 매출 누적으로 벌어지는 구조다.
판매 단계까지 확대…10월 CU 추천, 내년 이마트24 앱 개편
AI는 이제 판매와 운영으로도 확산된다. GS25 앱의 ‘오늘의 발견’은 검색어와 연관성이 높은 상품을 자동으로 연결해주는데, 적용 한 달여 만에 앱 주문량이 전월보다 14.5% 늘었고 이용 고객의 구매 전환율은 일반 검색 고객의 1.7배였다. AI 추천 상품 판매량은 전월보다 41배 증가했다.
CU는 챗GPT 기반 챗봇 ‘오늘의 CU픽’을 운영하며 10월 앱에 AI 상품 추천을 도입한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1일 우리동네GS를 챗GPT와 연동한 전용 플러그인을 내놨고, 세븐일레븐은 2024년부터 생성형 AI 기반 ‘AI-FC’로 점주들의 발주와 행사 안내를 돕는다. 이마트24는 내년 상반기 앱 개편을 통해 생성형 AI 상품 설명·리뷰 요약 기능을 시험한다.
점포 수 줄자 경쟁의 무대는 ‘점포 생산성’으로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성장 방식의 전환이 있다. 국내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2023년 5만4893개에서 2024년 5만4852개로 소폭 줄고 지난해에는 5만3266개까지 감소했다. 출점 확대가 어려워지자 기존 점포의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가 됐다.
앱은 그 실마리다. 우리동네GS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2022년 284만 명 수준에서 지난달 469만5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실시간 재고 조회와 타임 세일, 1+1 보관 같은 매장 연계 혜택으로 쌓인 앱 데이터가 다시 상품 추천과 발주 정확도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편의점들이 노리고 있다.
대표 이미지는 매장 진열 관련 자료 사진이며 특정 업체 매장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 편의점 업계는 AI를 어떤 곳에 활용하고 있나요?
- GS25는 '트렌즈'로 포털·SNS·온라인 커뮤니티의 트렌드를 분석해 상품을 기획하고, CU는 AI 합성소비자로 구매 의향과 선호도를 조사합니다. 세븐일레븐은 점주용 생성형 AI 'AI-FC'를 매장 운영에 쓰고 있습니다.
- 치즈 미역국과 카레 당면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 SNS에서 확산한 조합을 '트렌즈'가 언급량과 연관 키워드, 연령·성별, 상권별 수요, 맛과 식감까지 분석해 상품화했습니다. 발견부터 출시까지 1개월 반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 AI 추천이 판매에 낸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 GS25 앱의 '오늘의 발견' 적용 한 달여 만에 앱 주문량이 전월보다 14.5% 증가했고 이용 고객의 구매 전환율은 일반 검색 고객의 1.7배였습니다. AI 추천 상품 판매량은 전월보다 41배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