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100조 실적에도 코스피 2.62% 급락 마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겼지만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2.62% 급락한 6,625.93으로 마감했다. 셀온 심리와 반도체 ETF 리밸런싱이 수급을 짓눌렀다.

증시 급락을 알리는 주식 시세 보드에 하락 지수가 표시된 모습

사진:  Maxim Hopman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셀온(Sell-on)은 기업이 좋은 실적을 발표해도 주가가 오히려 빠지는 증시 패턴을 가리킨다. 8일 한국 증시는 국내 기업 사상 최대 실적이 이 패턴으로 흐려진 하루였다.

코스피 6,625.93으로 2.62% 하락…사흘째 내림세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로 장을 마쳤다. 0.07% 오른 6,808.68로 출발한 지수는 곧바로 하락으로 돌아서며 낙폭을 계속 키웠다. 사흘 연속 하락이자 연휴를 앞둔 주중 최저 종가다.

코스닥 지수도 6.16포인트(0.69%) 내린 892.27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한꺼번에 밀리면서 지수 방어에 실패한 흐름이었다. 연합뉴스 보도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조4천억…분기 100조 첫 돌파

발단은 좋은 소식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에 앞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2.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셈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들어왔다. 그러나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재료소멸 인식에 따른 셀온과 미국 금리 부담이 투자심리를 억누른 것이다.

외국인·기관 3조6천억 순매도…삼성전자 2.42% 내린 26만2천원

숫자로 확인되는 건 수급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천922억원, 기관은 1조6천7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2조9천61억원을 순매수하며 버텼지만 지수를 되돌리기엔 부족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호실적에도 2.42% 내린 26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44% 내린 168만1천원에 마감했고 SK스퀘어는 8.06% 급락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천38억원, 1조3천13억원을 팔았다.

반도체 ETF 리밸런싱·옵션 만기가 겹친 날…골드만삭스 미리 짚었다

이날 하락에는 기계적 요인도 겹쳤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자 보고서에서 총 운용자산 약 19조원의 반도체 ETF 7종이 8일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기계적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8일은 옵션 만기일이었고, 그간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쳐 온 자사주 매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증권가는 7월 코스피가 20% 넘게 급락한 레버리지 상품 출시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다고 짚는다. 실제 코스피는 6월 22일 전고점 9,114.55 대비 27.30% 내린 수준이고, 대만 가권지수는 같은 기간 전고점을 넘어서며 대비된 모습이다.

다음 거래일은 12일…”실질 수급 변화는 그때부터”

전망은 수급 회복 시점으로 모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세부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환율 영향과 사업부문별 해석이 일시 충돌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휴장과 ETF 리밸런싱, 옵션 만기 같은 단기 수급 이슈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이 외국인 수급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즉각적 흐름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전반의 주가 흐름과 외국인 수급의 실질적 변화는 다음 주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자주 묻는 질문

코스피는 왜 급락했나요?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재료소멸 인식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겹친 결과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천922억원과 1조6천714억원을 순매도했고, 반도체 ETF 리밸런싱과 옵션 만기까지 겹치면서 기계적 매도 물량이 시장을 눌렀습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어떻게 나왔나요?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782.5% 증가한 수치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다만 주가는 2.42% 내린 26만2천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다음 거래일은 언제인가요?
10월 9일 한글날 공휴일로 증시가 휴장해 다음 거래일은 12일입니다. 증권가는 8일과 12일 ETF 리밸런싱과 단기 수급 이슈가 지나가면 외국인 수급의 실질적 변화가 그때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처

#코스피#삼성전자#주식시장#반도체#외국인 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