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소주 '찰랑' 28일 출시…소주시장 3파전 개막
오비맥주가 알코올 15도 제로슈거 소주 찰랑을 28일 내놓고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양강체제에 도전한다. 카스 영업망 활용 전략과 3년 연속 줄어드는 소주시장, 저도수 경쟁 가속 흐름을 정리했다.
사진: Valentin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15도 제로슈거 ‘찰랑’ 28일 출격…10월 초 수도권·제주 식당부터
찰랑은 오비맥주가 국내 시장에 처음 내놓는 자체 소주 브랜드다. 알코올 도수 15도의 제로슈거 제품으로, 참이슬 후레쉬·진로·새로(15.7도)보다 0.7도 낮고 처음처럼(16도)보다 1도 낮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찰랑의 공식 출시일을 28일로 확정하고 서울·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옥외광고와 온라인 채널, 판매 매장 협업을 결합한 론칭 캠페인을 벌인다. 제품은 10월 초부터 서울·수도권 일부 식당·주점과 제주 일부 지역에서 만날 수 있고 이후 유통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힌다.
원재료에 제주를 담은 것도 특징이다. 제주 동부 화산암반수와 용암해수소금을 사용해 인위적인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이고 감칠맛을 살린 구성이다.
카스 영업망에 소주 얹는다…종합주류 전환의 신호탄
오비맥주의 도전은 신제품 하나 추가가 아니라 사업 구조 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경제는 음식점과 주점에서 맥주와 소주가 함께 팔리는 만큼 카스로 구축한 전국 유흥 영업망에 소주를 얹으면 별도 유통망 없이 거래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여력도 뒷받침한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7785억원에 영업이익 3465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9.5%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률이 6.9%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주 진출은 실적 악화 돌파구가 아니라 성장 확장 카드라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66.2%·롯데칠성 17.6%…줄어드는 판권 다툼
시장 지형은 험난하다. 주류업계 자료 기준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소주 점유율은 66.2%, 롯데칠성음료는 17.6%로 두 회사가 83.8%를 차지하는 양강 구도다. 신규 진입자가 성장하려면 기존 브랜드의 판매량을 빼앗아 와야 하는 구조다.
시장 자체도 축소 중이다.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2022년 86만2000㎘에서 2023년 84만4000㎘, 2024년 81만6000㎘로 줄다가 지난해 79만3000㎘로 처음 80만㎘을 밑돌았다. 전체 주류 출고량도 298만8000㎘로 27년 만에 300만㎘ 아래로 내려갔다.
참이슬·처음처럼 잇단 15.7도 인하…저도수 경쟁 가속
찰랑의 15도는 저도수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하이트진로는 6월 참이슬 후레쉬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추고 한 달 뒤 11.7도의 제로슈거 제품 진로 라이트를 선보였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도 이달 처음처럼을 16도에서 15.7도로 조정했다. 처음처럼은 최근 5년 새 세 차례 도수를 내렸다.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술로 바뀌는 소비 트렌드가 도수 인하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찰랑이 안착할지 여부는 초기 유흥 채널 반응과 10월 이후 확대 속도에 달렸다. 시장은 작아도 저도수·제로슈거·원재료 차별화가 겹치는 만큼 제품 경쟁은 당분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표 이미지는 소주 관련 자료 사진이며 특정 브랜드 제품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찰랑은 어디서 생산되며 어떤 특징이 있나요?
- 제주시 조천읍의 오비맥주 제주공장에서 전량 생산됩니다. 제주 동부의 화산암반수와 용암해수소금을 사용한 알코올 도수 15도의 제로슈거 소주로, 알코올 향과 단맛을 줄이고 바다소금이 감칠맛을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 오비맥주는 왜 소주시장에 진출했나요?
- 카스에 집중된 사업 구조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맥주와 소주가 함께 팔리는 음식점·주점 특성상 이미 구축된 카스 영업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맥주 중심 회사에서 종합주류 회사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됩니다.
- 소주시장 경쟁은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 시장 규모는 줄지만 저도수·저칼로리 경쟁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를 15.7도로 낮추고 진로 라이트를 선보였으며,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을 15.7도로 조정했습니다. 여기에 15도 찰랑이 가세하며 경쟁 강도가 높아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