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판매액 14.8% 증가, 마트는 7.3% 감소
NICE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액은 338조원으로 5.6% 늘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편의점의 실적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외국인·고소득층 소비와 이커머스 확산이 유통 지형을 갈라놓은 배경을 정리한다.
사진: Franki Chamaki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소비가 돌아왔지만 유통업계의 표정은 하나가 아니다. NICE신용평가가 최근 낸 ‘소비회복으로 실적 개선된 소매유통산업, 업태별 양극화는 심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소매판매액은 338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늘었다.
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던 2023~2025년과 달리 소비가 다시 살아나는 신호다. 그러나 늘어난 소비가 모든 유통 채널의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면서 업태별 희비는 오히려 뚜렷해졌다.
백화점 영업이익률 17.8% vs 편의점 1.5%의 온도차
백화점은 같은 상반기에 판매액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린 채널이다.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14.8% 늘고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5.4%에서 17.8%로 높아졌다. 면세점 역시 영업이익률이 -0.1%에서 3.3%로 올라서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할인점은 영업이익률이 1.2%에서 1.5%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고 판매액은 7.3% 감소했다. 홈플러스의 영업적자가 이 수치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대형마트 업황은 통계보다 더 약할 가능성이 있다. 편의점은 판매액이 3.4%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5%에 머물렀다.
재무 부담에서도 차이가 벌어졌다. 올해 6월 기준 순차입금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비율은 신세계 3.1배, 현대백화점 1.6배인 반면 이마트는 6.5배, 롯데쇼핑은 6.7배다. 영업으로 버는 규모와 비교하면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차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외국인 카드 사용액 6배·소득 격차 최대치가 만든 K자
격차를 만든 힘은 유통업계 밖에서 왔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입국객은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2021년 1분기 8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2분기 48억6000만 달러로 약 6배 커졌다. 백화점과 면세점에 새로운 수요가 더해진 셈이다.
국내 소비도 층위가 갈라졌다. 올해 1분기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처분가능소득 차이는 약 87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소득층은 명품과 패션 같은 고가 지출을 이어가는 반면 여력이 부족한 계층은 가격을 더 따지는 소비로 옮겨가고 있다.
홈플러스 공백, 이마트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권
단기 변수도 있다. 홈플러스 일부 점포의 영업 차질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수요가 일부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NICE는 점포 위치와 주변 소비 여건을 감안할 때 이마트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홈플러스 이용객이 대형마트 대신 이커머스나 편의점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어 반사이익의 규모와 지속 여부는 지켜볼 대상이다. 편의점 안에서도 GS25·CU는 PB와 신선식품, 외국인 특화 점포, 퀵커머스를 강화하는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있어 같은 업태 안에서도 재편이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고소득층 수요가 몰리는 채널과 온라인 경쟁·가격 민감도에 노출된 채널의 성장 속도가 계속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회복이 유통 전체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뜻이다.
온라인 쇼핑 연평균 11.7% 증가…대형마트의 구조적 부담
격차를 더 넓히는 힘은 온라인이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0~2025년 연평균 11.7% 늘었고,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침투율은 약 35%에 달했다. 전체 소비시장보다 빠르게 몸집을 키운 온라인이 오프라인 채널 간 고객 확보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식품 비중이 큰 대형마트는 온라인 장보기와 가격 경쟁까지 벌여야 하는 구조적 부담을 안고 있다. 회복된 소비가 이커머스로 흐르는 만큼, 오프라인 업태가 같은 파이를 나누는 그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대표 이미지는 유통 매장 관련 자료 사진이며 특정 업체 실적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유통업계에서 양극화가 심해진 이유는 뭔가요?
- 회복된 소비가 모든 채널로 고르게 흐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외국인과 고소득층의 지출은 백화점·면세점 같은 프리미엄 채널로 몰리는 반면, 가격에 민감한 소비는 온라인으로 이동했습니다. 식품 비중이 큰 대형마트는 온라인 장보기와 가격 경쟁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 백화점 실적이 좋아진 배경은 무엇인가요?
- 상반기 외국인 입국객이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고 외국인 국내 카드 사용액은 2021년 1분기 8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2분기 48억6000만 달러로 약 6배 커졌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2024년 2분기 4%에서 올해 2분기 8%로 두 배 높아졌습니다.
-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상황은 어떤가요?
- 할인점은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2%에서 1.5%로 소폭 개선됐지만 판매액이 7.3% 줄었습니다. 홈플러스 영업적자가 반영되지 않아 실제 업황은 수치보다 더 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편의점은 판매액이 3.4%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5%에 머물렀고, GS25·CU와 세븐일레븐·이마트24 사이에서도 실적 차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