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미국 주식 두 달간 10조 순매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두 달간 미국 주식을 약 10조 원어치 순매수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순매수금을 넘어섰다. 반도체 레버리지 ETF인 속슬에 자금이 몰렸고, 코스피 고점 이후 조정과 환율 하락이 투자처 옮김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Maxim Hopman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두 달간 70억 달러 순매수…코스피 순매수금 넘어서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자금 이탈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7월1일부터 8월27일까지 미국 주식을 70억3천879만 달러(환율 1천380원 기준 약 9조7천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순매수한 8조5천32억 원을 3천억 원 이상 웃돈다.
두 달간 사들인 규모는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순매수액 98억6천780만 달러의 약 70%에 해당한다. 7월 한 달간 46억4천 달러어치를 폭풍 매수한 데 이어 8월에도 23억9천 달러어치를 추가로 사들이며 흐름이 이어졌다.
코스피 고점 이후 조정…S&P500은 같은 기간 상승
자금 이동의 배경에는 양쪽 시장의 온도차가 있다. 코스피는 6월22일 역대 고점(종가 9,114.55)을 기록한 뒤 본격 조정기에 들어가 7월 중순 6천대까지 밀렸다. 반면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6월 말 7,499.36에서 8월27일 7,730.99로 올랐고 나스닥도 소폭 상승했다.
환율 하락도 미국 주식 매수를 부채질했다. 원화 강세 국면에서는 환전 수요와 대체 투자 수요가 함께 커지는 경향이 있어, 개인 자금이 국내 증시 대신 미국 증시로 향하는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다 순매수 종목은 반도체 3배 ETF ‘속슬’…비중 40% 넘어
종목별로는 방향성이 뚜렷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속슬로, 30억632만 달러어치를 사들여 전체 순매수액의 40%를 넘었다. 반도체 강세에 베팅하는 성격이 강한 상품에 자금이 몰린 셈이다.
이어 SK하이닉스 ADR을 8억1천542만 달러, 알파벳과 스페이스X를 각각 6억4천만 달러 안팎과 5억1천만 달러어치 매집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7억4천890만 달러 순매도하며 팔린 종목 1위였고 팔란티어, 마이크론, 마이크로소프트도 매도 우위였다.
미국 증시 쏠림 얼마나 갈까…환율·변동성이 변수
국내 증시가 조정기를 지나는 동안 미국 증시로 몰린 개인 자금은 향후 두 가지 변수를 탄다. 하나는 환율 방향이다. 원화 추가 절상이 이어지면 환차손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주식 매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코스피 변동성 축소 여부다. 지수가 안정 구간을 찾으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자금도 생길 수 있다. 다만 레버리지 ETF 비중이 큰 만큼 시장 방향이 반전될 때 손실도 커질 수 있어, 쏠림이 지나친 편중인지 여부가 앞으로 점검해야 할 대목이다.
자주 묻는 질문
-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얼마인가요?
-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집계 기준 7월1일부터 8월27일까지 약 두 달간 70억3천879만 달러, 환율 1천380원 기준 약 9조7천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제목과 보도에서는 이를 10조 원 안팎으로 표현합니다.
- 왜 미국 주식으로 자금이 옮겨갔나요?
- 코스피가 6월22일 역대 고점(종가 9,114.55)을 찍은 뒤 두 달간 조정에 들어간 반면 S&P500과 나스닥은 같은 기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환율 하락으로 환전 수요와 대체 투자 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은 무엇인가요?
-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이 두 달간 30억632만 달러 순매수로 1위였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 ADR, 알파벳, 스페이스X 순으로 매집했습니다.
- 개인이 팔린 미국 주식도 있나요?
- 엔비디아를 7억4천890만 달러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팔란티어, 마이크론, 마이크로소프트가 매도 우위였습니다. 상승 랠리 이후 차익 실현과 종목 간 비중 조정이 함께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