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 일자리 17만4천개 역대 최대…신규채용은 22% 줄어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 임금근로 일자리가 17만4천개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지만 신규채용은 2018년보다 21.6% 줄었다. 호황이 고용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얇은 산업 구조가 배경으로 짚힌다.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와 칩 제조업 일자리를 상징하는 이미지

사진:  Brian Kostiuk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반도체 제조업의 고용 현주소는 총량과 흐름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총 일자리는 사상 최대인데, 새로 뽑는 자리는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1분기 반도체 임금근로 일자리 17만4천개…2018년보다 14.5% 증가

20일 국가데이터처의 일자리 형태별 산업별 임금근로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 총 임금근로 일자리는 17만4천개로 집계됐다. 2018년 1분기 15만2천개보다 2만2천개 늘어난 역대 최대다.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일자리가 422만6천개에서 429만4천개로 1.6% 늘리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반도체 제조업의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반도체 일자리는 2024년 1분기 1.8% 감소 뒤 작년 1.2%, 올해 2.4%로 2년 연속 늘었다.

정체된 신규채용…전체 일자리 중 비중 24.3%에서 16.7%로

문제는 일자리의 구성이다. 기존 근로자가 자리를 유지한 지속일자리는 14만6천개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9%에 달했다.

반면 퇴직·이직 빈자리를 채운 대체일자리와 사업체 신설·확장으로 새로 생긴 신규일자리를 합친 신규채용은 2만9천개에 그쳤다. 2018년 1분기 3만7천개보다 21.6% 줄어든 수치로, 신규채용 비중은 24.3%에서 16.7%로 7.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전체 신규채용 비중 17.6%보다도 낮다.

반도체 취업유발계수 2.4명, 제조업 평균 5.1명의 절반도 안 돼

전문가들이 꼽는 배경은 반도체 산업의 낮은 취업유발 효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당 2.4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 8.2명, 제조업 평균 5.1명에 크게 못 미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월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이 높은 자본집약도 탓에 취업유발 효과가 작고 전체 취업자 비중도 낮다며 호황이 고용과 소득으로 환류되는 경로가 약하다고 진단했다.

경기 회복이 곧 채용 회복은 아니다…구조 변수 주목

신규채용은 2022년 1분기 3만9천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2만6천개까지 줄었고, 이후 작년 2만8천개에 이어 올해 소폭 늘었다. 다만 고점보다 여전히 1만개가량 적다.

업황 개선이 이어져도 채용이 같은 속도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통계의 핵심 메시지다. 산업 구조상 투자가 설비와 자본으로 먼저 흐르고, 일자리 확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자주 묻는 질문

반도체 제조업 일자리가 역대 최대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국가데이터처의 산업별 임금근로 일자리 통계에서 올해 1분기 반도체 제조업 총 일자리가 17만4천개로 집계됐다는 뜻입니다. 통계가 작성된 2018년 1분기 15만2천개보다 14.5%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제조업 전체 증가율 1.6%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확대입니다.
일자리가 늘었는데 왜 신규채용은 줄었나요?
전체 일자리 가운데 기존 근로자가 자리를 유지한 지속일자리가 14만6천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퇴직·이직 대체와 사업체 신설·확장을 합친 신규채용은 2만9천개에 그쳐 2018년 1분기보다 21.6% 줄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3%에서 16.7%로 낮아졌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고용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반도체 산업은 자본집약도가 높아 생산이 늘어나도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한국은행 기준 2023년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당 2.4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 8.2명과 제조업 평균 5.1명에 크게 못 미칩니다.

출처

#반도체#일자리#고용#제조업#신규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