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타트업 투자 3분기 누적 10조 돌파…AI 반도체가 견인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액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0조188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조원을 3분기에 넘어섰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는 전년 동기의 2.8배로 늘었고 바이오도 작년 연간 투자액을 이미 돌파했다. 두나무 구주 인수가 통계에 포함된 점은 회복 지속 여부의 변수로 꼽힌다.

노트북 화면에 그려진 상승 추세 그래프

사진:  Markus Winkler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2022년 벤처 유동성 호황기 이후 처음이다. AI 반도체와 바이오 중심의 대형 딜이 시장을 끌었다.

3분기 누적 10조1880억원…2022년 이후 처음

더브이씨(The VC)는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상 투자 정보를 집계하는 플랫폼이다. 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투자 유치액은 10조1880억원, 투자 건수는 854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10조원을 3분기에 넘어선 것은 연간 16조원을 기록했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단위로는 286건에 2조2097억원이 시장으로 유입됐다. 같은 기간 AI·로보틱스 분야 투자는 1조원을 넘기며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자금이 몇몇 기술 분야의 대형 거래로 집중된 흐름이 수치에 그대로 드러난다.

반도체 투자 전년 동기 2.8배…비중 12.1%에서 20.5%로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이번 반등의 핵심 동력이다. 3분기에만 22건 4369억원이 투자돼 전체의 19.8%를 차지했고, 1~3분기 누적으로는 2조원을 넘어 전년 동기의 2.8배로 늘었다. 전체 스타트업 자금 흡수율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2.1%에서 올해 20.5%로 뛰었다.

초거대 AI와 온디바이스 AI의 핵심 부품인 차세대 반도체에 자금이 몰린 결과다. 대형 투자가 팹리스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가 스타트업 투자 지형의 한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이퍼엑셀·딥엑스·퓨리오사AI…AI 반도체 대형 딜 집중

기업별로는 AI 반도체 팹리스의 대형 라운드가 두드러진다. 하이퍼엑셀은 ‘AI 퍼스트’를 선언한 크래프톤으로부터 5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데 이어 1500억원 규모 시리즈B 2차 클로징을 마쳤고, 연말까지 라운드를 최대 2000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기업가치 8000억원을 인정받았고 서버용 LPU ‘베르다’로 네이버클라우드와 기술검증을 진행 중이며 LG전자와 가전용 LPU 테이프아웃을 마쳤다.

딥엑스는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시리즈D를 통해 3분기까지 약 1453억원을 확보했다. 기업가치 2조8500억원을 인정받았고 신한금융이 앵커 투자자로 참여해 삼성전자 2나노 공정 기반 AI 칩 개발에 자금을 투입한다. 퓨리오사AI는 약 8000억원 규모 증자에 대해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지원이 승인됐으며 이 가운데 첨단전략산업기금 승인액은 3700억원에 달한다. 다만 9월 말 기준 4000억원의 정책성 자금은 민간 투자자 모집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집행되지 않았다.

바이오 3분기 4939억으로 분야 최다…우주항공 5배 증가

바이오·의료·헬스케어는 3분기에만 4939억원을 유치해 전체의 22.4%로 분야별 최다를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1조5823억원은 작년 연간 투자액 1조5304억원을 이미 넘겼다. 상장을 앞둔 기업의 프리IPO 투자가 이어진 결과다. 신약 개발사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심장 판막 치료기기 개발사 타우메디칼이 각각 500억원, 지방감소 주사제 개발사 아미팜이 205억원을 유치했다.

우주항공·군수 분야 누적 투자액도 1783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약 5배다. 소형 스텔스 무인기 업체 에이디시스템과 달 탐사 로버 개발사 무인탐사연구소 등이 대표적 투자처다.

구주 매출 포함·초기투자 부진…회복 지속은 양산·임상에 달려

숫자 이면에는 주의할 지점도 있다. 2분기에 반영된 두나무의 약 2조2160억원 규모 구주 인수가 전체 누적액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대형 딜은 투자 승인액과 실제 납입 완료액을 구분해 봐야 하고, 초기 기업 대상 투자 건수는 줄어든 상태다.

업계는 10조원 돌파가 일회성 대형 딜의 효과를 넘어 지속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AI 반도체의 양산 매출 확대와 바이오의 임상·허가·상장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본다. 기술 기업들의 다음 실적 마일스톤이 투자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다.

대표 이미지는 금융 차트 자료 사진이며 특정 기업의 실적 자료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10조원 돌파 통계는 어떤 기준으로 집계됐나요?
스타트업 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가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상 투자를 집계한 수치입니다. 올해 1~3분기 누적 10조1880억원, 투자 건수는 854건입니다.
투자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이퍼엑셀과 딥엑스, 퓨리오사AI 등 AI 반도체 팹리스의 대형 투자 라운드와 상장을 앞둔 바이오 기업의 프리IPO 투자가 집중된 영향입니다.
투자 회복이 이어질지 걸림돌은 무엇인가요?
두나무 구주 인수 같은 기존 주식 거래가 누적액에 포함된 점, 투자 승인액과 실제 납입액의 차이, 초기 기업 대상 투자 건수 감소가 지적됩니다. 지속 여부는 AI 반도체의 양산·매출과 바이오의 임상·허가·상장 성과에 달려 있다는 관측입니다.

출처

#스타트업 투자#벤처캐피탈#AI 반도체#딥테크#더브이씨#바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