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7, 10대 키워드 발표…슬로건 '알파쉽'
김난도 서울대 교수 연구진이 '트렌드 코리아 2027'을 통해 내년 소비 트렌드 10대 키워드를 발표했다. AI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안목자본과 권태사회 등 인간 중심 키워드가 두드러졌다.
사진: Carlos Gil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권태사회·안목자본, AI 다음에 온 열 개의 키워드
‘트렌드 코리아’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연구진이 매년 내년의 사회와 소비 변화를 10대 키워드로 정리해 내놓는 트렌드 리포트다. 연구진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렌드 코리아 2027’의 키워드로 권태사회, 라이프 ROI, 폼팩터 시프트, 해봄경제, 저장인류, 바이브 워킹, 리:텐션 전략, 휴먼엣지, 하프시그널, 안목자본을 제시했다. 노컷뉴스 보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작 ‘AI’라는 단어가 키워드 앞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난도 교수는 “AI가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당연해졌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폰처럼 AI도 이제 우리 삶과 일의 범용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바꾼 행동이 트렌드의 본체라는 진단이다.
”AI는 사다리가 아니라 확성기”
김 교수의 요약은 명확하다. 그는 “AI는 사다리가 아니라 확성기”라고 강조했다. 기본 역량이 부족한 사람이 AI만으로 단번에 높은 수준에 오르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능력을 증폭시키는 도구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키워드는 ‘안목자본’이다. AI가 무엇이든 빠르게 만들어내는 시대에는 만드는 능력보다 무엇을 고르고 버릴지 판단하는 힘이 경쟁력이 된다. 김 교수는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AI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안목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했다.
라이프 ROI와 해봄경제, 판단의 단위가 바뀐다
소비자의 계산법도 달라지고 있다. ‘라이프 ROI’는 투자 수익률 개념이 돈뿐 아니라 시간, 인간관계, 직장과 결혼까지 번지는 현상이다. 사안마다 손익을 따지고 맞지 않으면 손절하는 태도가 일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성신문 보도
반대 방향의 키워드도 있다. ‘해봄경제’는 생성형 AI와 디지털 도구 덕분에 전문가와 조직이 필요했던 일을 개인이 직접 시도할 수 있게 된 흐름이다. 김 교수는 “철저히 준비한 뒤 시작했다면 이제는 일단 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고쳐가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폼팩터 시프트는 키링 립글로즈, 붙이는 비타민, 고체 치약처럼 익숙한 제품의 형태를 바꿔 새 수요를 만드는 기업 전략을 가리킨다.
바이브 워킹, AI 도입이 곧 생산성은 아니다
조직에는 뼈아픈 지적도 담겼다. 맥킨지 조사에서 AI를 활용해 영업이익이 올라간 곳은 5%가 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도구를 많이 쓰는 것보다 업무 자체를 AI와 사람이 함께 움직이도록 다시 설계하는 ‘바이브 워킹’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알파쉽(ALPHA SHEEP), 2027년 소비자의 자화상
연구진이 내년의 슬로건으로 내건 것은 ‘알파쉽’이다. 무리를 따라가는 양이 아니라 시류와 알고리즘에서 한발 먼저 벗어나 자신의 판단으로 움직이는 첫 번째 양이 되자는 메시지다. 권태 속에서 창조적 행동을 찾고, 손익 계산 사이에서 여백의 시간을 지키는 것이 2027년형 경쟁력이라는 결론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메시지가 더 실무적이다. AI를 앞세운 마케팅보다, AI로 바뀐 소비자의 판단 방식을 먼저 읽는 쪽이 내년 시장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대표 이미지는 특정 행사 현장이 아닌 stock 이미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트렌드 코리아 2027의 10대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 권태사회, 라이프 ROI, 폼팩터 시프트, 해봄경제, 저장인류, 바이브 워킹, 리:텐션 전략, 휴먼엣지, 하프시그널, 안목자본 열 가지입니다.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됐습니다.
- 올해 키워드에 AI가 직접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AI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일과 생활에 스며든 범용재가 됐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AI 자체보다 AI가 바꾼 사람과 조직의 행동에서 내년의 변화를 찾았습니다.
- 알파쉽은 어떤 뜻인가요?
- 무리를 따라가는 양이 아니라 시류와 알고리즘에서 한발 먼저 벗어나 자신의 판단으로 움직이는 '첫 번째 양'을 뜻하는 2027년 슬로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