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 오스카 한국 출품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25일 제작발표회를 열었고,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후 9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 Austin Distel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가능한 사랑’, 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부문 한국 출품작 선정
‘가능한 사랑’은 이창동 감독이 영화 ‘버닝’(2018)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넷플릭스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5일 이 작품을 내년 3월 열리는 99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작품의 완성도와 선명한 감독의 메시지, 미장센의 탁월함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이창동 감독 특유의 깊은 휴머니즘과 섬세한 연출, 입체적인 캐릭터와 관계의 다층성도 평가를 받았다. 아카데미 국제장편부문은 국가별 출품 후 예비후보 10편, 최종후보 5편을 거쳐 수상작을 가리며 최종 후보는 내년 초 발표된다.
이창동 감독 작품이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그는 ‘오아시스’(2002)로 베네치아영화제 감독상, ‘시’(2010)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고 ‘밀양’(2007)으로 전도연에게 칸 여우주연상을 안긴 바 있다.
”노동이 소멸하는 시대일수록 삶을 지탱하는 건 사랑”
선정 소식이 나온 2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은 제목 그대로 어떤 사랑이 가능한지, 사랑을 가능하게 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집단해고를 주 소재로 다룬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대기업의 집단해고 사태는 보통 사람들의 삶 자체를 바꿀 만한 사건”이라며 “기술 발전과 함께 노동 자체가 소멸하는 시대에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할 필연성이 점점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 감독 부부, 네 배우의 조합
영화는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 서로 다른 삶의 모습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설경구가 해고 노동자 호석, 전도연이 호석의 아내 미옥을 연기한다.
조여정은 대기업 집단해고 사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로, 조인성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예지의 남편 상우로 나온다. 설경구는 ‘박하사탕’(2000)과 ‘오아시스’에 이어 이창동 감독 작품에 세 번째로 출연했고, 전도연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나리오를 읽고 강렬한 여운을 느꼈다고 밝혔다.
버닝 이후 8년…단편 ‘심장소리’를 거쳐 완성된 이야기
이야기의 씨앗은 10여 년 전으로 거슜러 올라간다. 이창동 감독은 당시 해고 노동자의 삶을 다룬 시나리오를 준비하다 “극영화로 만들어야 할 이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며 계획을 접었다.
이 시나리오는 각색을 거쳐 단편 ‘심장소리’(2022)로 먼저 태어났고, 여기에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의 이야기를 더하고 사랑에 초점을 맞춰 장편 ‘가능한 사랑’으로 다시 완성됐다. 오랜 시간 다듬은 각본인 만큼 연출의 밀도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대목이다.
베네치아 경쟁 부문 진출, 9월 넷플릭스로 관객 만난다
‘가능한 사랑’은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국제 무대 평가를 먼저 받는다. 이창동 감독의 첫 넷플릭스 작품이기도 해서, 극장 개봉 대신 글로벌 스트리밍 공개가 갖는 의미도 관심사다.
9월 공개를 앞두고 아카데미 출품 소식까지 겹치면서 한국영화 하반기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베네치아에서의 평가와 넷플릭스 공개 후 관객 반응, 그리고 내년 초 아카데미 최종 후보 발표까지 결과가 이어지는 만큼 관심이 끊길 틈이 없다.
자주 묻는 질문
- 영화 가능한 사랑은 언제 개봉하나요?
- 오는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됩니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소식이 먼저 나왔고, 국내 관객은 스트리밍으로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 가능한 사랑은 왜 오스카 출품으로 주목받나요?
- 영화진흥위원회는 작품의 완성도와 선명한 감독의 메시지, 미장센의 탁월함을 높이 평가해 99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이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은 아직 없습니다.
- 가능한 사랑 출연진은 누구인가요?
- 설경구가 해고 노동자 호석, 전도연이 아내 미옥, 조여정이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조인성이 예지의 남편 상우를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