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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실낙원' 부산 상륙…AI 시대 인간다움을 묻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1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AI안경으로 잃은 아들을 만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순제작비 약 5억원, 14회차 촬영으로 완성됐다. 연 감독은 '돼지의 왕' 3관왕을 안겨준 부산영화제와의 인연도 되새겼다.

상영작을 보는 관객들로 가득 찬 영화관 좌석

사진:  Krists Luhaers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이 10일 기자회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연 감독과 배우 김현주, 배현성이 참석해 AI 시대 인간다움이라는 주제와 작품의 탄생 과정을 설명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초청해 상영하는 공식 부문이다. 올해 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열리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을 포함해 59개국 316편을 부산 시내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선보인다.

연상호 감독은 이 무대에 어머니의 짧은 글에서 출발한 신작으로 돌아왔다. AI 시대 인간의 본질과 모성에 대한 질문을 작품에 담았다는 게 기자회견에서 반복해 강조된 설명이다.

AI안경 속 아들, 9년 만에 돌아온 진짜 아들

‘실낙원’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고로 아이를 잃은 류소영(김현주)은 AI안경을 통한 증강현실로 아들 류선우(배현성)를 다시 만나 평화로운 삶을 이어간다. 그러다 잃어버렸던 아들이 성인이 되어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연 감독은 “AI라는 소재에 존 밀턴의 ‘실낙원’을 끌어들여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인간적인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인간다움, 인간의 불완전함, 이해할 수 없음 같은 인간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더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세 쪽 글에서 시작…순제작비 5억원·14회차 촬영

영화의 시작은 연 감독의 어머니가 쓴 연습장 세 페이지짜리 글이었다. 2020년 ‘펑크’라는 제목의 첫 대본으로 출발해 작가 오성은과의 소설 ‘블랙 인페르노’로 발전한 뒤 다시 영화로 돌아왔다. 순제작비는 약 5억원이었고, 러닝타임 100분 작품을 14회차 촬영으로 완성했다.

전작 ‘얼굴’을 순제작비 2억원으로 만들어 108만 관객을 모은 연 감독은 이번에도 우발적으로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그는 “‘얼굴’이 좋은 결과를 내면서 우발적이고 충동적으로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이렇게 충동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경험이 매우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김현주는 “짧은 시간 안에 몰입해야 해서 다른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류소영을 연기한다기보다는 류소영 그 자체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현성은 “선우는 무서운 캐릭터로 보이지만 무관심한 태도로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영화제 덕에 먹고 살아’…’돼지의 왕’ 3관왕의 15년

연 감독과 부산영화제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2011년 제16회 부산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그해 11월 개봉해 독립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인 1만9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사이비’(2013), 천만 영화 ‘부산행’(2016)으로 이어진 행보의 출발점이었다.

연 감독은 이날 “부산영화제 덕에 지금 제가 먹고 사는 거죠”라며 “‘돼지의 왕’이 부산에서 첫 상영을 한 뒤 공기가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당시 심사위원들께 아직도 너무나 감사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니메이션 복귀 의사도 밝혔다. 그는 “만약 하게 된다면 이번엔 독립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더 상업적인 애니메이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 이미지는 영화관 관객 자료 사진이며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실낙원'은 어떤 이야기인가요?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고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류소영(김현주)이 AI안경을 통한 증강현실로 아들 류선우(배현성)를 다시 만나 살아가다가, 실종됐던 아들이 성인이 되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실낙원'을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 6일~15일)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상영됩니다. 이번 영화제는 59개국 316편을 부산 시내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선보입니다.
연상호 감독과 부산영화제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요?
2011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제16회 부산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그해 11월 개봉해 독립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1만9000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사이비'(2013)와 '부산행'(2016)으로 이어지는 행보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연상호#실낙원#김현주#배현성#한국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