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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조절론에 반도체주 급락…메타·알파벳은 반등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AI 속도조절론이 워싱턴 정치 쟁점으로 번지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86% 급락했다. 반면 투자 부담 완화를 기대한 메타와 알파벳은 3% 안팎 상승 마감했다.

하락 지표가 표시된 증시 거래 화면과 주가 그래프

사진:  Maxim Hopman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5.86% 급락…SK하이닉스 ADR도 7.60% 하락

AI 속도조절론은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안전장치 마련 속도에 맞춰 의도적으로 늦추자는 주장이다. 이 논쟁이 뉴욕 증시에 상륙한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692.72포인트(5.86%) 내린 11,131.28로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3.36%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브로드컴(-4.77%), 인텔(-5.59%), AMD(-4.40%), 마이크론(-5.25%)이 함께 내렸다.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큰 SK하이닉스 ADR은 7.60% 하락했고, 장비·설계 업체인 램리서치(-8.29%), ASML(-7.25%), 마벨테크놀로지(-7.32%)의 낙폭은 더 컸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 애널리스트는 AI 투자수익 실현 시점이 늦춰지면 투자자의 열기가 식는 것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실적 악화가 아니라 투자 서사의 불확실성이 만든 매도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아모데이 속도조절론에 머스크 동조…MS는 ‘인간 우선’ 지침 공개

계기는 12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었다. 그는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안전장치를 갖추기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그의 말이 맞다고 화답하면서 업계 안팎의 논쟁으로 번졌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연구진도 사람이 AI보다 더 중요하다는 원칙을 핵심으로 한 새 AI 개발 지침을 공개했다.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목소리가 특정 기업의 발언을 넘어 업계의 공식 문서로 옮겨 온 셈이다.

메타 2.71%·알파벳 3.22% 상승…투자 부담 완화 기대

같은 시장에서 흐름은 갈렸다. AI 경쟁을 위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던 메타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2.71%, 3.22%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AI 개발이 늦어지면 두 회사의 투자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같은 이유로 AI 반도체 지출 위축 가능성이 반도체주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속도조절론이 누구에게는 비용 절감이고 누구에게는 매출 감소라는 계산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역겨운 음모’ 일축…백악관 AI 회동 조율 중

논쟁은 이제 워싱턴의 정치 쟁점이 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조절론을 역겨운 음모로 치부하고, 미국이 속도를 늦추면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며 AI 경쟁 우위 유지를 강조했다. 아모데이 CEO를 향해선 천사인 척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반대 방향에서 압박한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의회가 단호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번 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AI 속도 조절 계획을 다루기로 했다. 다만 초지능 전면 금지나 개발 일시 중단 같은 강경론부터 초당적 특별위원회 구성 같은 절차론까지 대안이 갈려 있어 입법의 방향과 속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중이나 다음 주 초 AI 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안전성 확보의 업계 책임과 필요한 경우의 정부 규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누가 AI를 통제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유권자에게 도달하기 시작한 첫 국면이라는 게 현지 분석의 요지다.

자주 묻는 질문

AI 속도조절론이 무엇인가요?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안전장치가 따라잡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늦추자는 주장입니다. 앤트로픽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12일 자 블로그에서 AI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했고, 일론 머스크가 동조하면서 논쟁이 커졌습니다.
왜 반도체주만 크게 떨어졌나요?
AI 개발이 늦어지면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반면 막대한 AI 투자를 해온 메타와 알파벳은 투자 부담 완화 기대로 각각 2.71%, 3.22% 올랐습니다.
워싱턴 정치권의 반응은 어떤가요?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조절론을 '역겨운 음모'로 부정하고 중국과의 AI 경쟁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이 즉각 대응을 촉구했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중이나 다음 주 초 AI 기업 경영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AI#반도체#엔비디아#뉴욕증시#앤트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