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호남 반도체 부지 첫 방문…전력·용수 늦어도 먼저 착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인 광주 군공항 부지를 처음 찾아 전력·용수 인프라가 늦어져도 공사를 먼저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호남 팹은 용인 클러스터의 3분의 2 규모로 구상됐다.
사진: Homa Appliances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광주 군공항 일대에 짓기로 한 대규모 반도체 생산 거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 부지를 직접 찾아 공사 속도를 최우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광주 군공항 첫 현장 점검…”가장 빠른 속도로 짓겠다”
최 회장은 9일 오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경영진과 함께 전남광주 서구 군공항 탄약고 부지를 둘러봤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으로부터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기반시설 준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자리였다.
서남권 투자 발표 이후 예정 부지를 처음 찾은 최 회장은 동행한 경영진에게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방문 이유에 대해 눈으로 보는 것이 말 백 마디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며 어느 정도 속도로 지을 수 있는지 점검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보도
전력·용수가 늦어도 파일링부터…인프라 기다리지 않는 착공
이날 방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발언은 인프라와 공사 일정을 분리하겠다는 것이었다. 최 회장은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 해도 파일링(지반공사) 일정을 맞출 수만 있다면 먼저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건설을 시작할 수 있으면 가장 빠른 속도로 먼저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선례도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2월 착공한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은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공사가 시작됐다. 용인은 2022년 4월 부지 조성에 이어 같은 해 5월과 12월 전력·용수 공급시설 공사가 각각 착공됐고, 1기 팹 착공 무렵 공정률은 40~80%에 달했다.
다만 구체적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회장은 시점은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간다고 했고, 정부가 용수·전력 공급 계획과 공사 일정을 다시 계산하는 만큼 곧 발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용인의 3분의 2 규모 구상…수요 늘면 더 커질 수도
호남 팹의 규모는 용인 클러스터의 3분의 2 정도로 구상돼 있다. 최 회장은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호남 쪽이 더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이미 확정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삼성전자와 함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각각 400조원을 투자하고 팹 2기씩 짓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2029년 팹을 완공하고 2030년 6월 첫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증설을 서두르는 배경은 수요다. 최 회장은 수요가 계속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며, 용인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긴 것도 부족하다고 짚었다. 필요하다면 용인과 병행해서라도 지어야 할 사정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투자 속도 늦춘다는 우려…현장 방문으로 불식
이번 방문은 투자 철회설이 불거진 뒤라 의미가 크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을 치러야 한다고 주문했고, 지난달에는 광주 군공항 기능 임시 이전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라고 지시했다.
그 와중에 지난달 30일 일부 보도를 통해 SK 관계자가 호남 투자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연합뉴스는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이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남은 관건은 군공항 이전…내년 상반기 부지 조성 목표
광주 군공항 부지는 다른 반도체 단지보다 넘어야 할 절차가 많다. 인프라를 조성하려면 군사 기능을 이전하고 부지를 산업용지로 확보하는 절차가 먼저 완료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군사시설 이전과 부지 사용 절차가 얼마나 빨리 마무리될지는 아직 미지수라서, 최 회장이 강조한 착공 속도가 그대로 실현될지는 이 일정이 좌우할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 최태원 회장은 왜 광주 군공항을 방문했나요?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부지인 광주 군공항 공사 속도를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최 회장은 9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경영진과 함께 부지를 둘러봤고 어느 정도 속도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이 말 백 마디보다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호남 반도체 공장은 언제 착공하나요?
- 구체적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언제인지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간다고 밝혔고, 착공 일정 발표가 곧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한다는 목표입니다.
-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어느 규모로 지어지나요?
- 용인 클러스터의 3분의 2 정도 규모로 구상돼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삼성전자와 함께 호남 클러스터에 각각 400조원을 투자해 팹 2기씩 짓겠다고 발표했고, 정부는 2029년 팹 완공과 2030년 6월 첫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