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주 아파트서 보일러 없는 집 첫 실증
LG전자가 제주 실거주 아파트 12세대에 히트펌프 냉난방과 중앙급탕 시스템을 구축한다. 보일러와 가스배관 없이 운영하는 국내 첫 공동주택 전기화 실증이다.
사진: Luke van Zyl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제주 신효아파트 12세대, 보일러 대신 히트펌프로 갈아탄다
공동주택 전기화는 아파트의 냉난방과 급탕을 가스 보일러 대신 전기 설비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P2H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대상은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아파트로,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에 12세대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
실제 거주 중인 국내 아파트에 히트펌프로 냉·난방과 온수를 모두 공급하는 실증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험 모델이 아니라 살고 있는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용화를 앞둔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를 갖는다.
세대별 냉난방과 중앙급탕 결합…실외기 공간도 줄인다
시스템 구조가 핵심이다. 각 세대에는 실외기 한 대로 직접 냉방과 바닥 난방을 함께 담당하는 히트펌프가 설치된다. 냉방기와 난방 설비를 따로 두는 방식보다 실외기 설치 공간을 줄이면서도 세대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온수는 건물 공용부에서 해결한다. 1층 필로티 유휴공간에 공기열원 히트펌프 ‘써마브이’ 실외기와 대용량 급탕탱크를 두고 각 세대에 중앙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세대마다 급탕탱크를 별도로 둘 필요가 없어 주거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P2H로 잉여전력을 열로 저장…전력 수요 조절 수단
P2H는 전력을 열에너지로 바꿔 저장하고 활용하는 기술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오는 잉여전력으로 히트펌프를 가동해 열을 만들어 두고 급탕 등에 쓸 수 있다. 발전량과 소비 시점이 어긋나는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열 저장으로 메우는 구조다.
제주는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아 잉여전력 관리가 현실적인 지역이다. 이번 실증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난방용 연료를 줄이는 동시에 전력 수요 조절 수단까지 확보하는 모델이 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P2H 시스템 설계와 데이터 분석을 맡는다.
10월 착공·12월 준공…공공임대와 리모델링으로 확대
일정도 구체적이다. 10월까지 시스템 설계를 마치고 착공해 12월 준공 뒤 본격적인 운영 실증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전체 히트펌프 시스템 설계와 고효율 제품 공급, 시운전과 유지보수, 운전 데이터를 활용한 성능 평가를 담당한다.
확대 경로도 그려져 있다. 회사는 이번 실증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공공임대주택과 기존 아파트 리모델링, 신축 단지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오세기 LG전자 ES연구소장 부사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공동주택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전기화 모델을 검증하고, 국내 주거 환경의 탈탄소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자주 묻는 질문
- 보일러 없는 집은 어떻게 난방과 온수를 얻나요?
- 각 세대에 실외기 한 대로 직접 냉방과 바닥 난방을 함께 담당하는 히트펌프가 설치됩니다. 온수는 1층 필로티 유휴공간에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대용량 급탕탱크를 두고 각 세대에 중앙으로 공급합니다. 세대마다 급탕탱크를 따로 둘 필요가 없어 주거공간 활용도도 높아집니다.
- P2H 기술은 무엇인가요?
- P2H는 전력을 열에너지로 변환해 저장하고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한 잉여전력으로 히트펌프를 가동해 열을 만들어 둔 뒤 급탕 등에 쓸 수 있어, 발전량과 소비 시점이 어긋나는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보완하고 전력 수요 조절 수단으로도 활용됩니다.
- 실증 이후 확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 LG전자는 12월 준공 뒤 운전 데이터를 확보해 성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공공임대주택과 기존 아파트 리모델링, 신축 단지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회사는 2008년부터 글로벌 히트펌프 사업을 진행하며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랍지에서도 기술을 검증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