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

엔비디아, 리벨리온과 기술협력·인수까지 논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산타클라라 본사에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만나 기술 협력, 투자, 인수 가능성을 논의했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다.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칩과 회로 기판

사진:  Maxence Pira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젠슨 황, 산타클라라 본사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회동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추론 칩을 설계하는 한국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뉴시스와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본사에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만났다.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주 회동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23일 만남 자체는 맞다면서도, 안건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엔비디아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기술 파트너십부터 인수까지, 성사 여부는 불투명

논의 범위는 좁지 않다. 기술 파트너십, 지분 투자, 전략적 제휴, 완전 인수까지 선택지로 거론됐다. 다만 복수 소식통은 협상이 초기 단계여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지만, 서비스 단계에서 답을 만드는 추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력과 비용을 낮추는 추론 가속기가 필요해진 시점에, 리벨리온은 처음부터 이 구간에 집중해 왔다.

비슷한 우회 거래도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 미국 기업 그록(Groq)과 비독점 기술 라이선스를 맺고 엔지니어링 인력 대부분을 흡수했다. 당시에도 공식 명칭은 인수가 아니었다.

기업가치 23억달러,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

2020년 설립된 리벨리온은 SK하이닉스, 삼성벤처투자, Arm 등에서 약 8억5천만달러를 조달했다. 지난 3월 4억달러 규모 프리IPO 때는 기업가치 약 23억달러, 국내 기준으로는 3조4천억원대가 매겨졌다.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로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과 산업은행 500억원 등 정책자금 3,000억원도 들어왔다.

2024년에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과 합병했다. 감사보고서상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이사 선임권을 가진 유의적 영향력 법인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지난 19일 코스피 상장 준비 사실도 공개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올해 말~내년 초 상장을 추진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非) 엔비디아 1위 목표와 반독점 심사가 다음 변수

박 대표는 지난해 학습 시장은 엔비디아에 고정될 것이라면서도, 비 엔비디아 진영 1위를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모델 경량화 기업 스퀴즈비츠를 인수하고 대만 페가트론과 서버 모듈 협력에 나서는 등 칩을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자체 NPU 서버에서 돌린 사례도 나왔다.

국내 NPU 업체가 빅테크 인수 후보로 거론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메타는 퓨리오사AI에 8억달러 인수를 제안했지만, 퓨리오사AI는 독자 양산을 택했다. 엔비디아가 학습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대형 인수라면 미국 법무부 등 반독점 심사도 피할 수 없다.

정책자금과 통신·메모리 대주주가 얽힌 지분 구조, 예정된 기업공개, 규제 리스크가 겹친다. 회동이 라이선스형 인력 결합에 그칠지, 투자나 인수 테이블로 옮겨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자주 묻는 질문

엔비디아와 리벨리온은 무엇을 논의했나요?
블룸버그와 국내 취재를 종합하면 젠슨 황 최고경영자와 박성현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났습니다. 기술 협력, 투자, 전략적 제휴, 인수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양사 모두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리벨리온은 어떤 회사인가요?
2020년 설립된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데이터센터에서 AI 답을 생성하는 추론 작업에 쓰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만듭니다. SK하이닉스, 삼성벤처투자, Arm 등에서 약 8억5천만달러를 유치했고 올해 3월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는 약 23억달러로 평가됐습니다.
거래가 실제로 이뤄질까요?
지금은 초기 협의입니다. 리벨리온은 회동 사실만 인정했고 엔비디아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습니다. 대형 인수라면 미국 반독점 심사를 의식해야 하고,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자금이 들어간 만큼 기존 주주와 정부 입장도 변수가 됩니다.

출처

#엔비디아#리벨리온#NPU#AI반도체#인수합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