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퍼, AI 데이터센터 5GW에 3500억달러 조달 협상
SK텔레콤 자회사 SK하이퍼가 2035년까지 15GW 구축 목표의 첫 단계 5GW에 35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보고, 글로벌 빅테크·금융투자자와 자금 조달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진: Tyler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15GW 구축 계획의 첫 단계, 5GW에 3500억달러 추산
SK하이퍼는 SK텔레콤이 올해 7월 세운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 자회사다. 부지와 전력 인프라 확보부터 고객 유치, 사업화까지를 맡는다.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SK하이퍼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Bloomberg Tech: Asia’와 인터뷰에서 2035년까지 국내에 총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구상을 밝혔다. 첫 단계인 5GW를 짓는 데는 서버와 장비 비용을 포함해 3500억달러, 한화로 약 463~464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돈을 SK가 단독으로 부담하는 그림은 아니다. 입주 기업과 외부 투자자가 사업비를 나눠 내는 방식이며, 올해 말이나 2027년 초 첫 외부 투자를 유치한 뒤 3~4년에 걸쳐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AI타임스 보도와 서울경제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력·부지 확보보다 글로벌 수요가 더 큰 관문
정 대표는 첫 5GW 사업에서 전력과 부지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봤다. 대신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수요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자본을 조달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약 1GW 수준이라는 점이 배경이다. 첫 단계 5GW만 국내 시장의 5배에 달해 국내 수요만으로는 경제성을 맞추기 어렵다. SK하이퍼는 일본·대만 등 아시아의 AI 컴퓨팅 수요를 한국으로 끌어오는 것을 답으로 내놨고, 하이퍼스케일러를 상대로 추론 허브 유치와 학습용 컴퓨팅 인프라 유치를 함께 논의 중이다.
최근 AI 인프라 주가 조정과 투자 심리 위축도 의식했다. 정 대표는 자본시장 불확실성은 크지만 모델 개발사와 서비스 사업자는 고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짚으며, 실수요가 확인되는 만큼 미리 준비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 시작해 영남 2GW·충청·서남권으로 확장
사업 물량은 울산에서 먼저 쌓인다. SK하이퍼는 울산에서 900MW 규모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이고, AWS와 협력하는 100MW 규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영남권에 2GW 이상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충청권·서남권에도 기가와트급 시설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가동 일정은 2029년부터다. 1단계 5GW를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글로벌 고객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총 15GW로 확대한다. 정 대표는 2027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구체적인 수익 사업이나 매출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GPU 확보 경쟁에서 저비용 토큰 생산 경쟁으로
경쟁력의 축도 달라지고 있다. 정 대표는 작년까지는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최저 비용으로 많은 AI 토큰을 생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국내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만큼 컴퓨팅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SK그룹의 반도체·에너지·통신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중동 정부를 상대로 AI 컴퓨팅 인프라와 AI 모델을 통합 제공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며, 해외 특정 모델 의존을 경계하는 국가들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주권 AI 인프라를 원하는 흐름을 겨냥한 판단이다.
정부 550조·18.4GW 논의와 맞물리는 민간 실무 축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SK하이퍼에 최대 7500억원을 단계적으로 출자해 부지 매입과 변전소 건설 등 초기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 그룹의 초기 지원이 먼저이고 본격적인 사업비는 외부에서 조달하는 이중 구조다.
이 계획은 정부의 AI 데이터센터 육성 흐름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민간 투자 55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원 방안을 발표했고, 산학연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에서는 18.4GW 구축이 논의됐다. SK하이퍼의 15GW는 이 흐름에서 가장 구체적인 민간 실무 축 가운데 하나지만, 사업비 전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고객 수요와 자금 조달 진도가 향후 속도를 결정한다.
자주 묻는 질문
- SK하이퍼가 추진하는 15GW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
- 정석근 대표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전체가 약 1GW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5GW는 이의 15배에 해당하고, 첫 단계인 5GW만 국내 시장의 5배다. 국내 수요만으로는 경제성을 맞추기 어려워 일본·대만 등 아시아 수요 유치가 사업의 전제가 됐다.
- 3500억달러를 SK가 직접 부담하나?
- 아니다. SK텔레콤은 2030년까지 최대 7500억원을 출자해 부지 매입과 변전소 건설 등 초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그친다. 나머지 사업비는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과 외부 투자자가 분담하는 구조다. 첫 외부 투자는 올해 말이나 2027년 초 유치가 목표다.
- 데이터센터는 언제 가동되나?
- 1단계 5GW는 2029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글로벌 고객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총 15GW로 확대한다. 정 대표는 2027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구체적인 수익 사업이나 매출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 이 투자 규모는 이미 확정된 건가?
- 아니다. 3500억달러는 첫 5GW에 들어갈 사업비 추산치이자 조달 대상이다. SK하이퍼는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을 의식해 전체 계획을 한 번에 확정하지 않고 실제 고객 수요를 확인하며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