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 예인선 전복…실종 6명 밤샘 수색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286t급 예인선이 전복돼 8명 중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함정 19척과 항공기 3대를 투입해 밤샘 수색을 이어가고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 Francois Olwage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조종 불능 컨테이너선 예인하던 286t 예인선 전복
예인선은 다른 선박을 끌거나 밀어 이동시키는 견인용 선박이다. 2일 오후 1시 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km 해상에서 부산 선적 286t급 예인선 A호가 전복됐고, 약 두 시간 만인 오후 3시 27분께 완전히 침몰했다.
예인 대상은 라이베리아 선적 대형 컨테이너선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총톤수 6만6천332t, 길이 약 279m, 폭 약 40m 규모로 최대 5천500여개의 20피트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이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분석 결과 이 컨테이너선의 항해 상태는 사고 당일 조종 불능으로 표시돼 있었다. 조종 불능선은 조종 성능을 제한하는 고장 등으로 다른 선박의 진로를 피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승선 8명 중 1명 사망·6명 실종…인니 요리사 구조
이 예인선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8명이 승선 중이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인 1명은 사고 해역에 있던 상선에 구조됐다. 그는 식당에서 요리하다 급히 빠져나와 탈출했고, 전복된 선체 위에 머물다 예인 대상 상선이 내려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구조된 선원은 동료와 관련해 탈출할 때 제2기관사만 자신을 따라왔고 그는 바다에 빠졌다고 전했다. 부두에 도착한 뒤에도 그의 손은 계속 떨리는 것으로 목격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나머지 승선자들의 행방은 찾기가 어려웠다. A호 선내에서는 한국인 1명이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함정 19척·항공기 3대·무인잠수정 투입된 야간 수색
부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야간 수색에 들어갔다. 해경 11척, 해군 4척, 부산시와 소방서 4척 등 모두 19척의 함정이 투입됐고, 항공기도 해경 1대와 공군 2대 등 3대가 수색에 나섰다.
수중 수색도 병행됐다. 해군 광양함의 무인잠수정이 침몰 해역의 수중 탐색에 투입됐다. 수색 범위는 예인선 침몰 해역을 가로 25km, 세로 12km로 설정하고 15개 구역으로 나눠 함선을 배치했다.
공군 항공기의 협조로 야간 수색용 조명탄 약 270발이 투하됐다. 밤사이 수색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실종자 발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량 투입이었다.
수온 25.1도…실종자 최대 40시간 이상 생존 가능
생존 가능 시간의 기준이 되는 것은 수온이다. 국제 항공 해상 수색 구조 매뉴얼에 따르면 해상 사고 실종자의 최대 생존 가능 시간은 수온이 섭씨 20도 이상일 때 40시간 이상이다. 사고 당일 오후 5시 40분 기준 오륙도 인근 해역 수온은 25.1도로 집계됐다.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실종자는 사고 발생 후 이틀 가까이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다만 전복 선박 내부에 갇혔을 가능성, 야간 기온과 파도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수색 속도가 관건이다.
해경 수사본부 꾸리고 원인 규명 착수
부산해경은 이번 사고의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본격적인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예인선과 컨테이너선의 항적, 통신 기록, 예인 작업 절차가 조사 대상이 된다.
AIS 항적에는 앞선 이상 흔적도 남아 있었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사고 전날인 1일 오후 7시께 부산신항 인근에 있다가 같은 날 오후 11시께 부산 남쪽 해상을 지났고, 2일 오전 3시 50분께 부산 동쪽 외해까지 이동한 뒤 방향을 바꿔 다시 부산 쪽으로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해까지 나갔다가 되돌아온 이유, 조종 불능 상태가 언제부터였는지, 예인선이 접근할 때의 해상 조건이 어땠는지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열쇠다. 수색 결과와 함께 향후 조사 방향이 주목된다.
자주 묻는 질문
- 사고는 어떻게 발생했나요?
- 2일 오후 1시 29분께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km 해상에서 부산 선적 286t급 예인선 A호가 전복됐습니다. 약 두 시간 만인 오후 3시 27분께 완전히 침몰했습니다. 이 예인선은 부산항을 출항해 조종 불능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진 6만6천t급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려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승선자 상태는 어떻게 되나요?
-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8명이 탑승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적 요리사 1명은 사고 해역의 상선에 구조됐고, 한국인 1명은 선내에서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나머지 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로 수색이 진행 중입니다.
- 실종자가 생존할 가능성은 있나요?
- 국제 항공 해상 수색 구조 매뉴얼에 따르면 해상 사고 실종자의 최대 생존 가능 시간은 수온이 섭씨 20도 이상일 때 40시간 이상입니다. 사고 당일 오후 5시 40분 기준 오륙도 인근 해역 수온은 25.1도로 집계됐습니다. 해경은 야간 수색용 조명탄 약 270발을 투하하며 밤샘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왜 대형 컨테이너선을 예인선이 끌었나요?
- 선박 위치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의 선박자동식별장치 기록에 따르면 해당 컨테이너선의 항해 상태는 사고 당일 조종 성능을 제한하는 고장을 뜻하는 조종 불능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조종 불능선은 다른 선박의 진로를 스스로 피할 수 없어 예인 지원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부산해경은 AIS 항적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