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통합대응단 1년…70대 이상 비중 6.4%→13.6%
범정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출범 1년, 전체 피해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70대 이상 피해 비중은 두 배 이상 커졌다. 수법의 변화와 고령층 보호 과제를 정리했다.
사진: Vitaly Gariev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출범 1년, 피해 건수 46%·피해액 53% 줄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경찰청과 금융·통신 당국이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을 합치기 위해 만든 범정부 조직이다. 지난해 8월 정부의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을 계기로 같은 해 9월 29일 공식 출범했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명옥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범 이후 성과는 뚜렷하다. 올해 1~7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7천9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천707건보다 46% 줄었고, 피해액도 7천766억원에서 3천614억원으로 53% 감소했다.
출범 이후 올해 8월까지 접수한 신고·상담은 28만9천132건에 이른다. 상담 응대율도 출범 전 78.3%에서 출범 후 97.4%로 높아져 신속한 대응 체계가 자리 잡힌 것으로 평가된다.
70대 이상 피해 비중 두 배로…30·40대 웃돌아
전체 피해가 줄어든 사이 우려되는 변화도 나타났다. 올해 1~8월 보이스피싱 8천584건 가운데 피해자가 70대 이상인 사건은 1천165건으로, 전체의 13.6%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비중 6.4%보다 7.2%포인트 오른 수치다.
고령층 비중은 2021년 3.6%, 2022년 4.4%, 2023년 4.1%, 2024년 5.0%, 지난해 6.4%로 완만히 오르다가 올해 처음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지난해까지 전체 연령집단 중 가장 적었던 70대 이상 피해가 올해는 40대 1천86건, 30대 702건을 웃돌았다.
60대까지 합치면 사정은 더 두드러진다. 올해 60대와 70대 이상 피해를 합친 2천955건은 전체의 34.4%로, 사건 3건 중 1건 이상이 6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70대 이상 비중이 18%를 넘었다.
대면 편취서 계좌이체로…수법의 판도가 바뀌었다
범죄 조직이 돈을 받는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올해 1~8월 계좌이체 방식 피해는 4천937건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고,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받는 대면편취는 21.9%에 그쳤다.
2021년만 해도 대면편취가 73.4%, 계좌이체가 11.2%로 대면편취가 압도적이었다. 계좌이체 비중은 2023년 23.1%, 2024년 49.2%, 지난해 54.1%로 치솟으며 2024년 대면편취를 추월한 뒤 계속 늘고 있다.
특정 장소를 지정해 만나는 수법도 2023년 227건에서 지난해 1천408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8개월간 653건 발생했다. 검거와 대응이 어려운 비대면 방식으로 범죄가 이동하면서 단속 체계도 이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커지고 있다.
피해액 81.5%가 기관사칭형…건당 6천만원 육박
올해 1~8월 전체 피해액은 3천871억원, 건당 평균 피해액은 4천510만원이다. 지난해 건당 평균 5천384만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한 번의 범행으로 수천만원이 사라지는 구조다.
방식별로는 기관사칭형 피해액이 3천155억원으로 전체의 81.5%를 차지한다. 기관사칭형의 건당 피해액은 약 6천159만원으로 대출빙자형 약 2천72만원의 세 배 수준이어서, 경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수법이 여전히 가장 큰 피해를 낳고 있다.
서명옥 의원은 보이스피싱이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만큼 예방 안내부터 금융기관 연계, 현장 보호까지 촘촘하게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체 통계의 개선과 고령층 피해의 역행이라는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통합대응단 2년차의 과제다.
대표 이미지는 통화하는 노인 관련 자료 사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어떤 조직인가요?
- 경찰청과 금융·통신 당국의 대응 역량을 모아 지난해 9월 29일 출범한 범정부 조직입니다. 같은 해 8월 정부가 발표한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 고령층 피해가 늘고 있나요?
- 그렇습니다. 70대 이상 피해 비중은 2021년 3.6%, 2024년 5.0%, 지난해 6.4%에서 올해 1~8월 13.6%로 두 자릿수에 올랐습니다. 올해 70대 이상 피해 건수는 1천165건으로 40대와 30대보다 많습니다.
- 피해 규모와 편취 방식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 올해 1~8월 피해액은 3천871억원이고 건당 평균 4천510만원입니다. 편취 방식은 계좌이체가 57.5%로 대면 편취 21.9%보다 크게 늘었고, 2021년에는 대면 편취가 73.4%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