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fD, 옛 동독 주의회 선거 2연승…CDU 원외 위기
독일 극우 AfD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 38.4%를 득표하며 옛 동독 2연승을 확정 지었다. 집권 기민당은 4.9%에 그쳐 원외 퇴출 위기에 몰렸고 베를린서도 시장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Yannic Kreß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독일 연방정부의 지지 기반이 지방선거에서 연속 무너지고 있다. 극우 정당의 약진과 집권당의 원외 퇴출 위기가 같은 표에서 나타난 결과다.
AfD 38.4%로 사회민주당 제쳐…작센안할트에 이은 2연승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는 독일 북동부 옛 동독 지역에 속한 주다.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소 1천974곳 중 1천954곳에서 개표를 마친 20일 오후 10시15분(현지시간) 기준 독일대안당(AfD)이 38.4%를 득표해 중도진보 사회민주당(SPD·35.4%)을 제쳤다.
AfD는 2021년 선거 때 이 지역에서 20.3%를 얻었는데 두 배 가까이 득표율을 끌어올렸다. 지난 6일 작센안할트 주의회 선거에 이어 옛 동독 지역에서 또 제1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의석을 배분받게 돼 주정부 수립은 어렵다. 현지 매체들은 SPD와 좌파당(6.5%), 녹색당(5.6%) 등이 진보 연립정부를 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민당 4.9%…16개 주 통틀어 사상 첫 원외 퇴출 위기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중앙당 대표로 있는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은 4.9%에 그쳐 원내 진출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종 정당 득표율이 5%를 밑돌면 의석을 한 석도 배분받지 못한다.
CDU가 주의회에서 퇴출된 적은 16개 주를 통틀어 역대 한 번도 없었다. 연방 차원의 집권당이 지역 조직에서 존재감을 잃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베를린서는 좌파당 1위…기민당 시장 자리 내줄 듯
같은 날 치러진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도 집권당이 밀렸다. 개표 진행 기준 좌파당이 25.7%로 1위를 달리고 CDU가 18.8%, AfD가 16.0%로 뒤를 이었다.
AfD는 2023년 선거 때 9.1%에서 득표율을 배 가까이 올렸고 CDU는 28.2%에서 10%포인트 가까이 잃었다. CDU는 2023년 재선거에서 제1당을 차지하며 22년 만에 베를린 시장 자리를 되찾았지만 이번엔 그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CDU 소속 카이 베그너 시장은 올해 1월 대정전 사태 때 여자친구와 테니스를 치고도 업무를 봤다고 거짓 해명한 사실이 드러나 재선에 나서지 않았다.
메르츠 “재앙” 인정…사임 부인하고 책임론은 계속
메르츠 총리의 리더십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작센안할트 패배 이후 당내 다른 인사로 총리를 교체하거나 연방정부에서 사회민주당을 빼고 소수정부를 꾸린다는 시나리오가 끊이지 않았고, 이번 선거는 사실상 그에 대한 간접 신임투표로 여겨졌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저녁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결과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베를린 결과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평가했다.
그는 변화에는 힘이 필요하고 결과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사임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개표 최종 결과와 연립 협상 구도에 따라 연방정부 지형 흔들림이 더 커질지 주목된다.
자주 묻는 질문
- 이번 독일 주의회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 20일(현지시간) 치러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에서 AfD가 투표소 1천974곳 중 1천954곳 개표 기준 38.4%를 득표해 35.4%의 사회민주당(SPD)을 제쳤습니다. 기민당(CDU)은 4.9%에 그쳤습니다. 같은 날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는 좌파당이 25.7%로 1위, CDU 18.8%, AfD 16.0%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 기민당이 원외 퇴출 위기라는 표현이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 독일 주의회 선거는 정당 득표율이 5%에 못 미치면 의석을 배분받지 못하는 봉쇄조항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CDU는 현재 4.9%로 집계돼 최종 결과에서 5%를 밑돌면 주의회에서 퇴출됩니다. CDU가 16개 주를 통틀어 주의회에서 밀려난 적은 역사상 한 번도 없습니다.
- 이번 선거가 메르츠 총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 메르츠 총리는 CDU 대표로서 지난 6일 작센안할트주 선거 패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극우 정당 약진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휘말려 있습니다. 당내에서 총리 교체나 소수정부 구성 같은 시나리오가 거론되면서 이번 선거는 사실상 간접 신임투표로 여겨졌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결과를 '재앙'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