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모로코, 외교관계 대사급 격상 합의
이스라엘과 모로코가 외교 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아브라함 협약 체결 6주년을 맞아 대사관 승격과 항공편 확대, 연말까지 투자·조세 협정 체결이 추진된다.
사진: Chris Boland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뉴욕 3자 회담서 대사관 승격·대사 임명 합의
대사급 외교 관계 격상은 양국이 연락 기구 성격의 대표부를 정식 대사관으로 승격하고 대사를 교환하는 조치를 뜻한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나세르 부리타 모로코 외무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회담하고 관계 격상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기존 외교 대표부를 정식 대사관으로 승격하고 대사를 임명하기로 했다. 회담을 주선한 사람은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였다. 사르 장관은 회담 직후 이번 선언문이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높일 실질적인 방안을 담고 있다며 이행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공편 확대·고위급 방문·연말 투자 조세 협정
합의는 상징에서 그치지 않고 이행 일정을 담고 있다. 양국은 항공편 운항을 확대하고 향후 수개월 내 고위급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는 투자 및 조세 관련 협정 체결도 목표로 잡았다.
이는 국교 수준을 넘어 경제와 인적 교류로 관계를 다지겠다는 설계다. 협약 첫 체결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걸어온 경로와 닮아 있다. UAE는 2022년 이스라엘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며 교역 규모를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브라함 협약 6주년, 미국이 다시 확장 주선
시점도 의미가 깊다. 아브라함 협약은 2020년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UAE, 바레인, 모로코 등과 국교를 맺으며 탄생했다.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전에는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는다는 아랍권의 오랜 불문율을 깬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로 체결 6주년을 맞았다. 왈츠 대사는 전날 자신의 관저에서 UAE, 바레인, 그리고 최근 새롭게 동참한 카자흐스탄 등 협약 체결국 관계자들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이스라엘·모로코 회담도 그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가자 전쟁 역풍 속에도 이어진 실용 협력 노선
협약은 최근 3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동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고 아랍권 내 반이스라엘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협약 체결국들의 선택이 주목됐다.
UAE와 모로코는 단교 대신 이스라엘과의 외교 채널과 실용적인 협력 노선을 유지했다. UAE는 무역을 넘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관광, 사이버 안보 분야까지 협력을 넓혔고, 모로코는 이번 대사급 격상으로 관계의 격을 한 단계 올렸다. 중동 외교 지도가 전쟁의 역풍에도 실용주의 축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자주 묻는 질문
- 이스라엘과 모로코는 무엇에 합의했나요?
- 기존 외교 대표부를 정식 대사관으로 승격하고 대사를 임명하기로 했습니다. 항공편 운항 확대, 수개월 내 고위급 방문 추진, 올 연말까지 투자 및 조세 관련 협정 체결도 합의 사항에 포함됐습니다.
- 아브라함 협약이란 무엇인가요?
-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모로코 등과 잇따라 국교를 수립한 협정입니다.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 전에는 이스라엘과 수교하지 않는다는 아랍권의 오랜 불문율을 깬 사건으로 평가받습니다.
- 가자 전쟁 중에도 협약 체결국과의 협력이 유지되고 있나요?
- 3년 가까운 가자지구 전쟁으로 아랍권 내 반이스라엘 여론이 높아졌지만 아랍에미리트와 모로코는 단교 대신 외교 채널과 실용적 협력 노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는 2022년 이스라엘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해 교역 규모를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