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라트비아 총선 반러 집권당 42석 압승…독립 후 최고

라트비아 총선에서 반러 강경 노선의 집권 통합목록이 35.3% 득표로 100석 중 42석을 확보하며 소련 독립 이후 단일 정당 최고 성적을 냈다. 친러 정당 배제와 국방비 GDP 5% 공약이 정국 구상의 핵심이다.

깃대에 게양된 유럽 여러 나라의 국기들

사진:  Bozhin Karaivanov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라트비아 통합목록은 쿨베르그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으로,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을 축으로 하는 안보 노선이 당의 정체성이다. 이번 총선은 이런 노선이 유권자의 재신임을 받았는지를 가르는 시험이었다.

통합목록 35.3% 득표 42석…독립 후 단일 정당 최고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라트비아 총선에서 통합목록은 35.3%의 표를 얻어 전체 100석인 사에이마에서 42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나온 수치로, 로이터와 AFP 등 외신이 전했다.

이 의석 수는 직전 총선의 약 3배이며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되찾은 이후 단일 정당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쿨베르그스 총리는 “변화와 직접적인 소통, 경제를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두는 것에 대한 국민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드론 영공 침범 대응 실패로 무너진 내각…5개월 만의 신임

쿨베르그스 총리의 이력 자체가 라트비아 정치의 긴장을 보여준다. 그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드론의 영공 침범에 대한 부실한 대응으로 앞선 정부가 붕괴하면서 총리직에 올랐다. 기업인 출신에 2미터에 육박하는 장신으로, 짧은 정치 경력에도 거침 없는 언변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매일 소셜미디어에 활동을 설명하는 영상을 올리는 이례적 방식으로 유권자와 직접 소통해 왔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억만장자 2명을 EU 제재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에 끝까지 저항하며 반러 입장을 관철했다.

친러·포퓰리즘 약진에도 연정 구성서는 배제 전망

이번 선거에선 포퓰리즘 성향의 라트비아우선당이 17석, 친러시아 성향의 주권의힘이 14석을 얻으며 약진했다. 다만 쿨베르그스 총리가 “우리는 친러시아 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 러시아와의 어떤 경제 관계도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고 못박은 만큼 두 정당의 참여 가능성은 낮다.

현 연정 파트너인 국민연합과 신통합당이 각각 11석과 7석을 확보했다. 통합목록과 다시 손을 잡으면 세 정당 합계 60석으로 과반을 웃돈다. 안정 연정 구성이 현실화하는 그림이다.

국방비 GDP 5% 유지 공약…발트3국 긴장이 선거의 배경

인구 약 190만명의 라트비아는 EU 최빈국 중 하나지만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원하며 국경을 맞댄 러시아에 강경책을 펴왔다. 쿨베르그스 총리는 국방비를 나토 최고 수준인 GDP의 5%로 유지하고 대(對)드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러시아는 발트 3국이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도적으로 영공을 열어준다며 자위권 행사를 언급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라트비아는 이번 총선 기간 영공 방어를 위해 독일군 유로파이터 전투기 4대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자주 묻는 질문

라트비아 총선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쿨베르그스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통합목록이 35.3% 득표로 100석인 사에이마에서 42석을 확보했습니다. 직전 총선의 약 3배에 달하는 의석으로,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단일 정당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집권당이 압승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업인 출신인 쿨베르그스 총리가 매일 소셜미디어로 활동을 설명하는 직접 소통 전략을 폈고 친기업 정책과 재정 정상화를 공약했습니다.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거부와 국방비 국내총생산의 5% 유지 공약도 내세웠습니다.
앞으로 정국은 어떻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나요?
현 연정 파트너인 국민연합이 11석, 신통합당이 7석을 얻어 셋이 다시 손잡으면 60석으로 과반을 넘깁니다. 라트비아우선당과 친러 성향 주권의힘은 각각 17석과 14석을 얻었지만 정부 구성에서는 배제될 전망입니다.

출처

#라트비아#총선#발트3국#나토#반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