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모디·푸틴 비슈케크 회담…'전쟁 끝내야' vs '그 길 가는 중'

모디 인도 총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을 놓고 입장을 주고받았다. 9월 뉴델리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도 예고됐다.

두 정상이 악수하는 외교 회담 장면

사진:  Rock Staar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SCO 정상회의장서 만난 모디·푸틴…”전쟁 끝내야”

비슈케크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4년 반이 지난 시점에 나온 양국 정상의 공개 평화 발언이라는 무게를 갖는다. 모디 인도 총리는 8월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인류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인도는 이와 관련된 모든 평화 노력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회담 녹취록에는 모디 총리의 표현이 그대로 담겼다. 그는 “전쟁이 계속되는 매일 인류는 사실상 한 걸음 후퇴하지만, 평화를 향한 모든 발걸음은 전 인류에게 평화에 대한 실질적인 희망을 준다”고 말했고,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전쟁을 끝내고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그 길 따라 나아가고 있다”…구체적 답은 없어

푸틴 대통령의 화답은 상징적이면서도 불명확했다. 그는 “대단히 감사하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회담 후 푸틴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게 ‘특별군사작전’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고만 전했다. 평화의 길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협상 시계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셈이다.

두 정상의 개인적 관계도 회담 무드를 읽는 단서다.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 경제 협력을 높이 평가했고, 푸틴 대통령도 “매우 친절하고 개인적이며 우호적인 관계” 덕분에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정상 간 신뢰가 아직 살아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전쟁 경제로 얽힌 인도·러시아

양국 관계의 밑바탕에는 전쟁이 만든 경제적 유착이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인도는 서방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됐고, 이는 푸틴 정권의 전쟁 자금 마련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도 최근 우크라이나의 정유 시설 공격에 따른 연료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인도산 휘발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인도는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이어가는 입장이다. 미국·유럽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값싼 러시아산 원유와 전통적 방산 협력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모디 총리의 평화 호소는 이런 균형 위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서방의 대러 압박과는 결이 다르다.

9월 뉴델리 브릭스 정상회의가 다음 무대

다음 관전 포인트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이다.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참석이 예상된다며 두 나라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개최국 인도가 브릭스 무대에서 어떤 평화 제안을 꺼낼지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의 “그 길을 따라 나아가고 있다”는 화답이 말로 그칠지 실질적 종전 논의로 이어질지는 아직 열려 있다. 인도가 원유·방산 협력 카드를 쥔 상태에서 전쟁 종식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지렛대로 쓸 수 있을지가 향후 흐름을 결정하는 변수다.

자주 묻는 질문

모디와 푸틴은 어디서 무엇을 논의했나요?
8월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장에서 회담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류를 위해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고,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그 길을 따라 나아가고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모디 총리에게 전쟁 진행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어떤 말을 했나요?
크렘린궁이 공개한 회담 녹취록에서 모디 총리는 '전쟁이 계속되는 매일 인류는 사실상 한 걸음 후퇴하지만, 평화를 향한 모든 발걸음은 전 인류에게 평화에 대한 실질적인 희망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전쟁을 끝내고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와 러시아는 왜 가까운 관계인가요?
양국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모디 총리는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을 '내 친구'라고 부르며 경제 협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인도는 서방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됐고,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정유 시설 공격에 따른 연료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인도산 휘발유 수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다음 만남은 언제인가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입니다.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나라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러시아와 인도의 경제 협력 확대 논의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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