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모로코 사상 첫 여성 총리에 엘만수리…연립 구성 과제

모로코 왕실이 총선 1당 신뢰현대당(PAM) 소속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국토계획장관을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지명했다. 과반 확보에 실패해 연립 구성 협상이 필요하고 청년 불만과 2030년 월드컵 준비가 과제다.

모로코 마라케시의 전통 건축물과 거리 풍경

사진:  Kristijan Nikodinovski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북아프리카 입헌군주국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정부 수반 자리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지난 23일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신뢰현대당(PAM) 소속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을 총리로 지명했다고 왕실이 밝혔다(연합뉴스 보도).

총선 97석 제1당 PAM 소속, 국왕이 총리 지명

엘만수리 총리 지명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국토계획 담당 장관과 마라케시 시장을 겸하고 있는 모로코 정치인이다. 입헌군주국인 모로코는 국왕이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에서 총리를 임명한다.

이번 총선에서 PAM은 하원 전체 395석 가운데 97석을 차지해 제1당으로 올라섰다. 종전 제1당인 독립국민연합(RNI)은 66석으로 2당으로 밀렸다. 투표율은 38.08%로 2007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진정으로 역사적인 일’…2009년 마라케시 첫 여성 시장

엘만수리 지명자는 이날 TV 연설에서 진정으로 역사적인 일이라며 우리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정부를 이끄는 책임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모로코 여성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2009년 33세로 마라케시 시장에 여성 최초로 당선된 뒤 2년 만에 하원의원이 됐다. PAM 전국위원회 의장과 전국조정관을 지내며 당내 입지를 굳혔고, 2015년 시장직을 이슬람주의 성향 정의개발당(PJD) 후보에 내줬지만 2021년 재선에 성공했다. 같은 해 말 국토계획장관으로 임명됐다.

과반 없는 97석…연정 대상 제한 없이 협상 시작

PAM은 단독 과반에 실패했기 때문에 연립정부 구성 협상과 내각 인선을 마쳐야 한다. PAM 지도부는 선거운동 기간 RNI와의 연정을 계속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엘만수리 지명자는 당 내부 협의를 시작한 뒤 모든 정치 세력과 논의하겠다며 연정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PAM은 국왕의 측근이 2008년 창당한 자유주의 성향 정당으로, 2021년 총선 이후 RNI가 이끄는 집권 연정에 참여해 왔다.

청년 불만·세우타 사태·2030월드컵이 새 정부 과제

새 정부의 해법 요구는 산적하다. 1년 전 교육·의료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며 전국을 휩쓸었던 Z세대 시위, 지난 7월 말 모로코인 수만 명이 스페인령 세우타로 무단 입국한 사태로 극명히 드러난 청년층 불만이 대표적이다.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준비도 새 정부의 몫이다. 엘만수리 지명자는 국민의 우려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립 구성 협상의 속도와 구성 국면이 새 정부의 출발을 가늠하는 관전 포인트다.

자주 묻는 질문

모로코의 첫 여성 총리는 누구인가요?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50) 국토계획 담당 장관 겸 마라케시 시장입니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이 29일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신뢰현대당(PAM) 소속으로 그를 총리로 지명했습니다.
엘만수리 총리 지명자는 어떤 경력을 갖고 있나요?
변호사 출신으로 2009년 33세에 마라케시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고 2년 뒤 하원의원이 됐습니다. 2015년 시장직을 내줬지만 2021년 재선에 성공했고 같은 해 말 국토계획장관으로 임명됐습니다.
새 정부의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요?
1년 전 전국적 Z세대 시위와 지난 7월 세우타 무단 입국 사태로 드러난 청년층 불만 대응,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준비가 꼽힙니다. 과반 없는 제1당으로서 연립 구성 협상도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출처

#모로코#여성총리#엘만수리#북아프리카#국제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