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국채 금리 5%대 시대…전문가 절반 연내 6% 전망

미국 국채 금리가 10년물 5%대 초반, 30년물 5%대 중반까지 오르며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상승 원인과 향후 전망, 주식 시장 영향을 정리했다.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 모습

사진:  Lo Lo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10년물 5.22%, 2007년 이후 최고…30년물도 5.5% 넘어

미국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그 금리는 전 세계 대출과 투자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이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연일 돌파하면서 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10%대에서 움직였다. 전날에는 5.22%까지 상승해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30년물은 전날 5.501%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5년물 국채 금리도 지난 23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돌파했다. 거의 모든 만기의 금리가 5% 안팎에 안착하면서 국채 금리 5%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유가·AI 투자·재정 적자가 겹친 상승 구조

이번 금리 급등은 단일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점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여기에 AI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 급증,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블룸버그의 글로벌 국채 종합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국채 평균 금리는 4.04%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융위기와 팬데믹으로 이어진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는 수년간의 상승세가 최근 들어 한층 가팔라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체제라는 표현이 잇따른다. 뱅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새로운 체제에 진입했다고 진단했고, BNY 멜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몇 년간이 예외적인 경우였다고 짚었다.

전문가 53%, 30년물 연내 6% 돌파 전망

시장은 추가 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전문가 1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3%는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연내 6%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금리 수준은 닷컴버블 시기였던 2000년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한다. 일부에서는 이란과의 갈등이 금리 상승의 핵심이며 채권 시장이 백악관에 갈등 종식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돌파구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유가 안정과 재정 불안 해소 같은 반전 요인이 언제 나타나는지가 채권 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주식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으로 번질 수 있어

국채 금리 상승은 안전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만큼 위험자산의 매력을 상대적으로 낮춘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가 줄어들어 주식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성장주와 같이 미래 수익 기대치가 큰 종목은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채 금리 5%가 뉴 노멀로 굳어지는지, 아니면 일시적 과열로 끝나는지에 따라 자산 배분 전략도 다시 그려질 전망이다.

다음 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연준 당국자 발언, 그리고 미·이란 협상 진행 상황이 금리 방향을 가를 단서로 주목된다.

대표 이미지는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 풍경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미 국채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점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AI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 급증,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금리 5%가 새로운 기준이 된다는 말은 무엇인가요?
10년물과 30년물은 물론 5년물까지 거의 모든 만기의 국채 금리가 5% 안팎에 안착했습니다. 금융위기와 팬데믹 이후의 저금리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체제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시장에서 나옵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금리 상승은 할인율을 높여 기업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를 낮추기 때문에 주식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출처

#미국국채#금리#채권시장#연방준비제도#글로벌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