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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앨범 3년 만에 1억장 회복 유력…견인은 플랫폼 앨범

K팝 실물 앨범 시장이 3년 만에 연간 1억장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약 7,900만장으로 반등했고 CD 대신 QR·NFC를 쓰는 플랫폼 앨범 점유율은 17.8%까지 커졌다. 음원 이용량 감소와 대비되는 시장의 두 얼굴을 짚는다.

CD를 재생할 수 있는 은색 휴대용 라디오 오디오. 실물 음반 시장의 소비 방식 변화를 보여준다.

사진:  Matias Megapixel (새 창에서 열림) · Unsplash (새 창에서 열림)

1~9월 7,900만장…4분기 2,100만장이면 3년 만의 1억장

K팝 실물 앨범 시장은 올해 소비가 몰리는 해로 접어들었다. 써클차트 집계를 따르면 올해 1~9월 실물 앨범 누적 판매량은 약 7,900만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만장 많다. 연간 판매량은 2023년 약 1억 2,000만장으로 집계 사상 처음 1억장을 넘긴 뒤 2024년 약 9,890만장, 2025년 약 9,350만장으로 두 해 연속 내리막을 걸었는데, 올해는 그 흐름을 되돌리는 반등 국면이다.

반등의 출발점은 3월 방탄소년단이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내놓은 정규 5집 ‘아리랑’이었다. 이 앨범은 상반기에만 422만 16장이 팔렸고, 4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NCT 위시·앤팀·투어스, 5월 코르티스·에스파·르세라핌이 연달아 신보를 내면서 두 달 연속 월 판매량 1,000만장 시대가 열렸다. 관세청 통계로 올해 1~9월 케이팝 음반 수출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21% 웃돌아 해외 수요도 함께 늘었다.

돌파 조건은 단순하다. 남은 4분기에 2,100만장 이상이 팔리면 연간 1억장이 회복된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약 2,200만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결코 높지 않은 문턱이어서, 써클차트 김진우 데이터저널리스트는 4분기가 지난해 수준만 유지해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컴백 주기가 만든 8월 1,100만장과 9월 600만장대

월별 흐름을 보면 시장의 성격이 더 명확히 드러난다. 스트레이 키즈·엔하이픈·NCT 127이 잇달아 컴백한 8월에는 월 판매량이 1,100만장을 넘겼지만, 9월에는 전월보다 38%, 전년 동기보다 37.8% 줄어든 600만장대 후반에 머물렀다.

9월의 주인공은 앤팀이었다. 한국 미니 2집 ‘마크 온 미’가 139만 1,324장으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앤팀은 400위 안에 앨범 네 장을 올려 9월 전체 판매량의 19.3%를 혼자 차지했다. 김진우 데이터저널리스트는 이런 변동을 시장의 꺾임이 아니라 아티스트 컴백 주기에 따라 판매량이 출렁이는 케이팝 산업의 구조적 특성으로 해석하면서 상승 기조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짚었다.

플랫폼 앨범 점유율 11.3%에서 17.8%로, 출고가는 29.3% 상승

이번 반등을 견인한 또 하나의 축은 음반 포맷의 변화다. CD 대신 QR 코드나 NFC 기술로 음악을 감상하는 플랫폼 앨범의 판매량 점유율은 2023년 11.3%에서 올해 9월 기준 17.8%로 6.5%포인트 올랐다. 연간 판매량도 2023년 1,300만장에서 지난해 1,580만장으로 꾸준히 커졌다.

단가 흐름은 더 눈에 띈다. 플랫폼 앨범의 평균 출고가는 2023년 8,740원에서 올해 9월 누적 기준 1만 1,305원으로 3년 새 29.3% 올랐다. 판매 장수만 늘어난 게 아니라 장당 수익도 커진 셈이라, CD의 대체재를 넘어 기획사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팔린 앨범 다섯 장 가운데 한 장꼴로 CD가 들어 있지 않다는 계산도 가능해졌다.

인형·키링·이어폰 앨범…CD와 경쟁하는 시대 온다

플랫폼 앨범의 확산은 형태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NCT 위시의 키링 앨범, 아이브의 인형 앨범, 데이식스의 인이어 이어폰 앨범, 르세라핌의 미니 카메라 앨범처럼 착용하거나 소장할 수 있는 굿즈형 제품이 늘고 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팬이 아닌 사람의 구매 욕구까지 자극하는 형태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환경 이슈도 확산의 배경이다. CD가 빠지면서 플라스틱 저감 요구와 맞아떨어지고, 팬들의 ESG 인식이 높아진 점이 시장 안착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김진우 데이터저널리스트는 플랫폼 앨범 점유율이 머지않아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면서 CD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고단가 포맷인 LP도 비중이 0.2%에서 1.2%로 커지며 실물 음반 시장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앨범은 늘고 음원은 줄었다…신곡 점유율 13.5%의 의미

숫자가 커진 만큼 그 안쪽을 읽을 필요도 있다. 앨범 판매량이 반등하는 동안 음원 소비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9월 디지털 차트 상위 400곡의 이용량은 전년 동월보다 6.4% 줄었고 상반기에도 4.3% 감소했다. 발매 3개월 이내 신곡의 이용량 점유율은 9월 13.5%에 그쳤고, 18개월 이내 곡의 점유율도 41.1%로 2024년 9월보다 16.4%포인트 낮아졌다.

두 시장의 1위도 갈라섰다. 8~9월 디지털 차트 1위는 2024년 발매 뒤 유튜브 콘텐츠로 다시 알려진 리센느의 ‘러브 어택’이 차지했다. 대형 그룹의 신보가 앨범 차트를 채우는 동안 음원 차트에서는 오래된 곡과 역주행 곡이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앨범 판매량이 팬사인회 응모나 포토카드 수집을 위한 중복 구매를 상당 부분 포함하는 지표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연간 1억장 회복이 곧 신곡이 대중에게 그만큼 들리고 있다는 뜻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K팝 음반·음원 소식은 연예 최신 기사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의 이미지는 CD 라디오 오디오의 자료 사진으로, 특정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제품을 담은 것이 아니다.

자주 묻는 질문

플랫폼 앨범이 무엇인가요?
실물 CD 대신 QR 코드나 NFC 기술로 수록곡과 콘텐츠를 이용하는 음반입니다. 네모(Nemo)·키트(KiT) 버전이 대표적이며 키링, 인형, 인이어 이어폰, 미니 카메라 등 굿즈 형태로도 출시됩니다. CD 플레이어가 없어도 감상할 수 있으면서 소장 가치를 동시에 채우는 방식입니다.
K팝 앨범 판매량은 왜 2024년과 2025년에 줄었나요?
써클차트 집계 기준 연간 판매량은 2023년 약 1억 2,000만장으로 처음 1억장을 넘긴 뒤 2024년 약 9,890만장, 2025년 약 9,350만장으로 두 해 연속 줄었습니다. 앨범 판매량은 소수 팬덤의 컴백 일정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구조라 대형 그룹의 발매 공백이 곧 시장 하락으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연간 1억장 돌파는 이미 확정된 건가요?
아직 전망 단계입니다. 올해 1~9월 약 7,900만장에서 남은 4분기에 2,100만장 이상이 팔리면 1억장을 넘습니다.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약 2,200만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형 컴백이 예정된 4분기 흐름에서 무난히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써클차트 전문가의 진단입니다.
앨범은 늘었는데 음원 소비는 왜 줄었나요?
9월 디지털 차트 상위 400곡의 이용량은 전년 동월보다 6.4% 줄었고 발매 3개월 이내 신곡의 점유율도 13.5%에 그쳤습니다. 앨범 판매량에는 팬사인회 응모나 포토카드 수집을 위한 중복 구매가 상당 부분 포함되는 반면, 음원 차트에서는 발매 1년 반이 지난 구곡과 역주행 곡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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