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파업 철회…밤샘 교섭 끝 임금 3.5% 잠정 합의
부산교통공사와 부산지하철노조가 22일 밤샘 단체교섭 끝 임금 3.5% 인상과 인력 증원 요청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23일 첫차부터 부산 도시철도는 정상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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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공사 노사, 오후 9시 결렬 뒤 새벽 잠정 합의서 도출
부산 지하철 노사 잠정 합의는 부산교통공사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2026년 제19차 단체교섭에서 도출한 임금·인력 관련 합의안이다. 합의안 도출로 노조가 예고했던 23일 첫차부터의 총파업은 철회됐다.
노사는 인력 충원과 원·하청 교섭 구조를 놓고 오랜 이견을 보여 왔다. 22일 오후 3시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서 시작된 최종 교섭도 6시간의 논의 끝에 일부에만 합의했다. 인력 충원과 공무직 처우 개선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오후 9시쯤 노조가 결렬을 선언했다. 마지막 걸림돌은 ‘모·자회사 노사 상생 협의체에 관한 합의서(안)‘의 일부 문구 조정이었다.
결렬 뒤에도 협상은 멈추지 않았다. 사장과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노사 대표 각 3명이 참석한 추가 면담이 1시간 넘게 이어졌고, 22일 밤 11시께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다고 연합뉴스와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합의서 서명은 23일 0시 48분께 이뤄진 것으로 뉴스1이 전했다.
이번 파업 예고는 2019년 이후 7년 만이었다. 노조가 내건 쟁점인 신규 인력 100명 충원 요구는 협상 과정에서 73명으로 낮아졌고, 공사 측은 20명가량의 증원을 제시해 간격이 좁혀지지 않았다. 최종적으로는 인력 증원 요청과 내년 공동 조직진단이라는 절충 형태로 결론이 났다. 노조 입장에서는 정원 확보의 시점을 내년으로 넘기는 대신 안전 인력 산정 근거를 확보했고, 공사는 증원 확정 부담을 시와의 절차로 나눈 셈이다.
임금 3.5% 인상·내년 인력 29명 증원 요청…안전 인력은 공동 TF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임금은 전년 대비 총액 3.5% 인상된다. 상용직 기본급은 월 282만 9천원으로 정해졌다. 올해 연차수당과 평가급은 내년 1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인력 문제는 즉시 확정이 아니라 증원 요청 형태로 풀었다. 노사는 임신·출산·육아 지원 제도 시행으로 생긴 현장 교대근무 결원을 보완하기 위해 내년 중 부산시에 인력 29명 증원을 요청한다. 이미 채용한 보건관리자 6명의 정원 반영도 시에 요청한다. 직렬별 인원 배분은 별도 협의로 남았고, 증원 자체는 부산시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산업안전 강화 방식도 구체화했다. 내년에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장 안전 인력 규모를 산정하기 위한 조직진단을 추진한다. 노조가 요구한 정원 확보가 곧바로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필요 인력을 노사가 함께 계산하는 근거를 만드는 방식이다.
공무직 처우·교대제 개선 포함…운영서비스지부도 파업 철회
공무직 처우 개선도 합의안에 담겼다. 근속연수 구간은 기존 2년에서 1년 단위로 세분화하고, 일반직·상용직과 동일한 장기근속휴가를 신설한다. 공무직 처우 개선 방안을 협의할 별도 TF도 꾸린다.
교대 근무 여건도 바뀐다. 기술 분야 교대 근무자의 야간근무 시 연속 수면 4시간을 보장하고, 승강장 안전문(PSD)과 전기 분야 공무직의 4조 2교대 전환에 필요한 인력은 내년 조직진단에서 검토한다. 4조 2교대 8주기 근무 체계는 직원 선호도 조사와 안전성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도 원청인 부산교통공사와 원·하청 단체교섭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이날 예정된 파업을 철회했다. 자회사와 4호선 특수경비 노동자의 휴게실·샤워실 등 편의시설 개선, 역사 내 시설·환경 개선 사업 27개소 추진 등이 포함됐다. 다음 달에는 모·자회사와 노조가 함께 참여하는 노사 상생 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다만 원청의 사용자 지위와 자회사 노동자의 임금·인력 문제는 이번 합의에서 해결되지 못한 과제로 남았다.
대의원 추인·조합원 투표 남아…통과하면 7년 연속 무분규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잠정 합의다. 합의안은 노조 대의원대회 추인과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절차가 통과되면 부산교통공사는 7년 연속 단체협상 무분규 타결 기록을 이어간다. 무분규 타결은 파업 없이 협상만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파업이 철회되면서 기록 유지 가능성이 열렸지만, 최종 판단은 대의원 추인과 조합원 투표 결과에 달려 있다.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잠정 합의는 노사가 시민 불편 최소화와 안정적인 도시철도 운영을 위해 서로 한발씩 양보한 결과”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노사 화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노사 협상이 출근길 직전까지 가는 구도는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시내버스 노사도 12시간 조정 회의 끝에 임금 3.2% 인상안에 합의하며 새벽 파업을 막았다. 이번 부산 사례에서도 합의안 최종 확정 여부와 내년 조직진단 결과가 인력 부족 문제의 실질 해결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 부산 지하철은 10월 23일에 정상 운행하나요?
- 네. 부산지하철노조가 잠정 합의에 따라 파업을 철회하면서 23일 첫차부터 부산 도시철도는 정상 운행합니다. 다만 이번 합의는 잠정 합의이므로 노조 대의원 추인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 이번 부산 지하철 잠정 합의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요?
- 임금 총액 3.5% 인상과 내년 인력 29명 증원 요청, 현장 안전 인력 규모를 산정할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공무직 처우·교대제 개선 등이 포함됐습니다. 인력 증원은 부산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 부산 지하철 파업은 왜 예고됐고 어떻게 철회됐나요?
- 노조는 인력 충원 문제(100명 요구에서 73명으로 하향)와 공무직 처우 개선이 좁혀지지 않자 23일 첫차부터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22일 오후 9시쯤 교섭이 결렬됐지만 사장과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추가 면담에서 합의점을 찾았고, 새벽에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면서 파업이 철회됐습니다.